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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17/10/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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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간 묵상글> 

 

인간의 따스한 음성을 듣고 싶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정신적인 빈곤, 고독, 쓸모없다고 생각되어지는 가난이 있습니다. 결핵도 나병도 아닌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질병입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어떠한 사람인지 더욱 더 알려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가난한 사람이 굶어 죽는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신이 그리고 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신이 하느님 사랑의 손길이 되고 도구라는 사실을 망각하여 빵을, 그리고 옷을 그들에게 내어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굶주린 사람, 고독한 사람, 집 없는 어린이, 살아갈 집을 찾아다니는 가난한 사람으로 다시 오셨으나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배고픈 사람, 앓는 사람, 헐벗은 사람, 집 없는 사람들 사이에 계십니다. 배고픔이라 해도 빵이 없어서 느끼는 배고픔이 아니라 사랑, 동정, 누군가의 이웃이 되고 싶어하는  배고픔인 것입니다. 또 헐벗음이라 해도 옷이 없어서만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절과 배려를 받지 못한다는 뜻에서의 헐벗음입니다. 

 


집이 없다는 것은 돌과 나무로 만든 집만이 아니라 자기를 초대하고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없기에 집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 지금 빈곤과 배고픔 속에서 살고 죽어 가는 모든 이웃을 섬기는 자 되게 해 주십시오. 저희들의 손을 거쳐, 오늘 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빵을 주시고 저희들이 당신이 심오한 뜻을 깨닫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기쁨과 희망을 가져오게 해 주십시오. 

 


아무리 큰 부자라 하더라도 사랑을 주고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가운데서 가장 가난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저희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저희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셨음을 모든 인간이 결코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의 사랑을 잊지 않고 따르는 더불어 나누는 사랑, 이 길이야말로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임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