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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17/11/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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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간 묵상글 


 

유다인의 삶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로, 어느 마을에 머리는 둘 달리고 몸뚱이는 하나인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기를 보고 사람들은 서로 몸뚱이가 하나이니 한 사람이라고 하는가 하면, 머리가 둘이니 두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서로 말다툼하던 끝에 마을의 어른이 랍비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이 아기는 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두 사람입니까?”

이야기를 들은 랍비는 부엌에 가서 뜨거운 물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한쪽 머리에 물을 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물을 부었을 때 물이 닿지 않은 머리도 뜨거움을 느끼면 그 아기는 분명 한 사람일 것이나 만일 뜨거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들은 두 사람이라는 대답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가 성당에 나와 무릎을 꿇고 열심히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한다 해도 내 곁에 있는 교우나 혈육을 나눈 친척과 형제 자매 나아가 북녘 형제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지 못하고 나와는 전혀 무관한 먼 이야기로 들린다면 그들은 나로부터 소외당한 아무 의미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은 상대를 잡아먹는 만큼, 자신을 먹이로 내어놓음으로써 살아가고 있다. 우리 인간들 역시 매 순간 주위에 있는 이웃을 잡아먹으며 살아갑니다. 

 

나 또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먹이가 되어 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하면서 이웃만을 잡아먹으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인간을 위해 죽기까지 아무 조건 없이 십자가에 달려 못 박히셨으며 아낌없이 자신의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 모두 깊이 성찰하고 실천해야 할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자신의 이웃을 위해 무엇을 제물로 내어 놓겠습니까? 그것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나의 이웃이 매우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