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18/04/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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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사건으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 가셨다’라는 데서부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은 어디로 다가오십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으로 찾아오십니다.
그러나 새 삶 속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까?
왜 삶 안에서 그 분을 기다리고 만나지 못합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그 분을 기다리지도 않고 또 찾아오시는 그분을 알아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 분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신앙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 분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내 삶 안에 나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 해도, 내가 혼자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나의 삶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엠마오로 가는 길과 비슷합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하루 종일 걸었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다가 낯선 여인숙 식탁에 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빵을 뗄 때에야 비로소 함께 걸어온 동반자가 부활하신 주님임을 알아본 것처럼 우리 역시 혼자서 엠마오로 가는 여행객인지 모릅니다.
주님은 항상 우리와 걷고 계시며 때로는 청소부의 모습으로, 때로는 교통경찰의 얼굴로, 때로는 아무 관심 없이 지나치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타나시지만 우리는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우리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마더 데레사가 자신의 수도회 수녀들에게 한 말을 통해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미사 동안에 사제가 큰 사랑과 감미로움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만지는 것을 보십시오. 오늘 여러분이 가난한 이들을 만질 때 여러분 역시 그리스도의 몸을 만지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와 똑같은 사랑과 감미로움을 주십시오.” 하고 수녀들에게 말합니다.
몇 시간 후에 한 수녀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에게 왔습니다.
그 수녀는 “저는 3시간 동안 그리스도의 몸을 만졌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 수녀에게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수녀는 “우리가 일터에 막 도착했을 때였어요. 한 수녀가 온 몸이 구더기로 들끓는 사람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 환자는 방금 똥통에서 건져 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를 돌보아야 했습니다. 저는 그리스도를 만졌던 것입니다. 저는 그가 그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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