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2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20/04/07 08:35
- 조회 1,173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머리에 재를 받는 이유
우리 교회는 매년 예수 부활 대축일 40일 전,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받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날이 바로 재의 수요일입니다. 교회의 최고 어른이신 교황님도 이날이 되면 재를 받지요. 이 모습이 뉴스를 통해 방영되기도 합니다.
제가 있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라틴계 사람들이 많아 재의 수요일이 되면 이마에 잿빛 십자가 표시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하루 종일 그 표시를 지우지 않은 채 지냅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사가 끝나고 나면 대개 지워 버리니까 말이지요. 한 가지 더 특이한 것은 주일 미사에 안 나오던 신자들도 이날만은 꼭 성당에 나와 재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신부 셋이서 3만여 명 신자들에게 거의 하루 종일 이마에 재를 바른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사순 시기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40일을 의미합니다. 재의 수요일은 이러한 사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지요. 사제는 신자들의 이마에 재를 발라 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우리의 존재를 생각해 보면 양면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고귀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정신과 탁월한 지능은 너무나 위대하지요. 미소한 인간의 두뇌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나옵니다. 과학과 예술의 발달을 보면, 인간의 두뇌가 얼마나 놀라운지 느껴집니다. 그런가 하면 병들고 늙은 인간의 모습에서는 위대함은 간데없고 약하디 약한, 때로는 비참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 어떤 권력을 지닌 이라도 죽어서 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부질없고 나약한 존재인지 느껴집니다.
신앙은 이러한 존재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인간이 비록 위대하나 죽으면 그 육체는 썩어 흙으로 변한다는 진리를 재의 수요일에 특별히 깨우쳐 주는 것이지요. 어떤 이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을 돋보이려 명품으로 꾸미고 비싼 차를 삽니다. 심지어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꾸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죽어 한 줌 흙으로 변하지요.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사람은 삶의 참 지혜를 얻습니다.
꽃은 피었다가 시들고 사람은 죽어서 무덤으로 갑니다. 무한한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인간도 죽으면 한 줌 재가 된다는 가르침은 인간에게 염세적인 사고를 주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담으며 사는 이는 참된 진리를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이 될 것입니다.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머리에 재를 받는 이유
우리 교회는 매년 예수 부활 대축일 40일 전,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받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이날이 바로 재의 수요일입니다. 교회의 최고 어른이신 교황님도 이날이 되면 재를 받지요. 이 모습이 뉴스를 통해 방영되기도 합니다.
제가 있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는 라틴계 사람들이 많아 재의 수요일이 되면 이마에 잿빛 십자가 표시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하루 종일 그 표시를 지우지 않은 채 지냅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사가 끝나고 나면 대개 지워 버리니까 말이지요. 한 가지 더 특이한 것은 주일 미사에 안 나오던 신자들도 이날만은 꼭 성당에 나와 재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신부 셋이서 3만여 명 신자들에게 거의 하루 종일 이마에 재를 바른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사순 시기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40일을 의미합니다. 재의 수요일은 이러한 사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지요. 사제는 신자들의 이마에 재를 발라 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우리의 존재를 생각해 보면 양면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고귀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정신과 탁월한 지능은 너무나 위대하지요. 미소한 인간의 두뇌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나옵니다. 과학과 예술의 발달을 보면, 인간의 두뇌가 얼마나 놀라운지 느껴집니다. 그런가 하면 병들고 늙은 인간의 모습에서는 위대함은 간데없고 약하디 약한, 때로는 비참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 어떤 권력을 지닌 이라도 죽어서 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부질없고 나약한 존재인지 느껴집니다.
신앙은 이러한 존재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인간이 비록 위대하나 죽으면 그 육체는 썩어 흙으로 변한다는 진리를 재의 수요일에 특별히 깨우쳐 주는 것이지요. 어떤 이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을 돋보이려 명품으로 꾸미고 비싼 차를 삽니다. 심지어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꾸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죽어 한 줌 흙으로 변하지요.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사람은 삶의 참 지혜를 얻습니다.
꽃은 피었다가 시들고 사람은 죽어서 무덤으로 갑니다. 무한한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인간도 죽으면 한 줌 재가 된다는 가르침은 인간에게 염세적인 사고를 주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인간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담으며 사는 이는 참된 진리를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이 될 것입니다.
- -한권으로 시작하는 신나는 신앙생활 中
- 전달수 안토니아 신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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