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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20/11/0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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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바룩 4,27)
 
소리를 질러야 하는데도 두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사람을 자주 봅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향해서도 소리를 지르지 못합니다. 그들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고, 분노에 가득 차 있고 실망하고, 화가 나 있고, 불의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좌절감을 느끼며,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씁쓸해하고, 죄를 인정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제게 묻습니다. 이 괴로운 상태가 혹시 하느님께 버림받아서 그런 건 아닌가 하고요. 게다가 그들 대부분은 하느님이 화를 내실지도 모른다며 잔뜩 겁먹은 상태입니다. 주님은 이미 그들의 고통을 알고 계시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계시다는 것을 잊고 말이죠. 무조건 참고 억누른다면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될 뿐입니다. 누르고 참는 데 온 에너지를 쏟다 보면 기도를 할 수도 없지요.
 
이럴 때는 하느님께 소리를 지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느님께 소리 지르는 것을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진리 안에서 하느님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마음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하느님께는 부드러운, 거짓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크게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하십시오. 고해소에서 그렇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하느님이 여러분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셨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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