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와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담화 (2017년 9월 1일)
- 작성일2017/09/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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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와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님의 창조의 이야기는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도록 해줍니다. 성경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인간이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데에 협력하도록 계획하셨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먼저, 창세기에서는,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2,5)라고 합니다. 땅은 고귀한 선물과 유산으로 우리에게 맡겨졌으며, 마침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될 때까지(에페 1,10 참조) 우리 모두는 땅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복지는 피조물 전체에 대한 우리의 보살핌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세계 역사는 매우 다른 상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는 도덕적 타락으로 가는 각본으로 드러나며, 여기서 피조물을 향한 우리 태도와 행동은 하느님의 협력자로서의 우리 소명을 흐려지게 만듭니다. 세상의 정교하고 균형 있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우리의 성향, 지구의 유한한 자원을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우리의 끝없는 욕망, 시장에서 무한한 이윤을 추구하는 우리의 탐욕, 이 모든 것들은 창조의 본래 목적으로부터 우리가 멀어지도록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연을 공동의 선물로 존중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우리는 그것을 사적 소유물로 여깁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연 보전을 위하여 자연과 협력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우리 자신이 건설한 것들을 지탱하기 위해 자연 위에 군림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세계관의 결과는 비극적으로 지속됩니다. 인간 환경과 자연 환경은 함께 악화되고, 지구의 이러한 악화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부담이 됩니다. 기후 변화는, 무엇보다 먼저, 지구 곳곳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의 자원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여야 하는 우리의 의무는 모든 인간과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에 대한 인식과 존중을 뜻합니다. 피조물 보호에 대한 긴급한 요청과 과제는 인류 전체에게 지속 가능하고 온전한 발전을 향해 노력하라는 초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하느님의 피조물에 대한 동일한 관심으로 하나 되고, 지구를 공동의 선으로 인식하여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9월 1일에 환경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이날에, 우리는 고귀한 선물인 피조물에 대하여 사랑이신 창조주께 감사를 드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피조물 보호와 보존에 힘쓸 것을 약속하고자 합니다. 주님이 우리 편에 계시지 않는다면(시편 127-128 참조), 기도가 우리의 성찰과 거행의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노력은 결국 헛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기도의 목적은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를 위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하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 약속의 목적은 용기를 내어 더욱 단순하게 살고 연대를 이루는 것입니다. 2017년 9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