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2020년 제15회 교육 주간 담화문
- 작성일2020/04/2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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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교육 주간(2020년 5월 25-31일) 담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평화를 촉진하는 가톨릭 학교 교육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평화를 촉진하는 가톨릭 학교 교육
† 예수님 찬미!
교육자, 학부모, 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여러분의 가정과 학교에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열다섯 번째를 맞이한 올해 교육 주간의 주제는 ‘평화’입니다. 여기서 저는 여러분에게 가정과 학교라는 교육 현장에서 평화를 촉진할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평화가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용한 거요.” “전쟁이 없는 거요.”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거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가 좀 더 조용하고, 자유롭고, 즐거운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런 순수한 바람과는 달리, 많은 가정과 학교에서 평화롭지 못한 모습들이 자주 보이며, 폭력적인 말과 행동, 이기주의와 무관심, 경쟁심, 비민주적 관계가 지배적인 가정과 학교에서는 이런 일들이 더 자주 일어납니다. 평화는 인간관계가 지위와 서열, 돈과 힘에 따라 지배될 때 쉽게 깨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모두 ‘평화의 촉진자’로서 부름받은 존재입니다. 평화를 촉진하는 일은 그저 시끄럽지 않거나 다툼이 없거나 갈등이 없는 ‘소극적 평화’를 유지하는 데 멈추지 않으며, 약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다툼을 해소시키고 모든 생명을 보호하고 서로의 대화를 진전시키는 ‘적극적 평화’를 조성하는 행동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평화를 “사람들의 선익(善益)을 보호하고 사람들 사이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있어야 하며, 사람들과 민족의 존엄성을 중히 여기는 형제애(兄弟愛)의 끊임없는 실천”(2304항)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친애하는 교육자와 학부모 여러분, 아이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이고, 앞으로 우리 미래를 담당할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환경을 마련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이들을 너그럽게 대하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며, 먼저 아이에게 다가가서 진심 어린 대화를 꾸준히 시도하십시오. 진정한 평화는 자애와 존중이 담긴 대화에서 시작되며 온유와 인내로 열매를 맺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전쟁의 상처로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갈등과 반목을 겪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민족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실천하기]
1. 학교와 가정에서 평화로운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실천합시다.
2. 학교에서 평화 의식을 고취하는 교육과 행사를 시행합시다.
3. 가정, 학급, 학교 차원에서 평화 의식을 높일 수 있는 장소(예: 전쟁 기념관, 독립 기념관, DMZ[비무장 지대], 평화 누리길 등)를 방문합시다.
4. 가정과 학교, 사회와 세계가 더 큰 평화를 누리도록 기도합시다.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2020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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