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2020년 제106차 이민의 날 국내이주사목위원장 담화
- 작성일2020/08/1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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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106차 이민의 날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담화
이주민을 환대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하기
모든 이를 차별 없이 환대하는 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참조).
이주민을 환대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하기
모든 이를 차별 없이 환대하는 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참조).
2020년, 전 세계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우리에게 극심한 고통과 슬픔, 절망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0년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하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가 ‘이주민’이라고 말씀하시며, 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돕는 것이 각 나라의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이것은 단지 ‘이주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에 이웃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거부당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께서는 비오 12세의 교황령 「이민 가정」(Exsul Familia, 1952.8.1.)을 인용하시며 요셉, 마리아와 함께 이집트로 피신하셔야 했던 예수님께서 ‘이주민’의 표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하여 강제로 피신하셔야 했던 예수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주민’ 안에 현존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그들의 얼굴에서 굶주리시고, 목말라하시며, 헐벗으시고, 병드시고, 나그네이시며, 감옥에 갇히신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해야 합니다(마태 25,31-46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0년 제106차 세계 이민의 날을 맞아, 2018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를 통하여 발표하신 “환대, 보호, 증진, 통합”이라는 사목 과제를 더 발전시켜 ‘이주민’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첫째, 이해하기 위하여 알아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입니다(루카 24,15-16 참조). 우리는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그저 미디어나 통계 자료를 통하여 만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우리 옆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주민’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비로소 그들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봉사하기 위하여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하여 우리가 본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수많은 봉사자들이 아픈 이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며 헌신하였다는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며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가져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소외되고 차별받았던 가난하고 아픈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두려움과 선입견을 버리고 ‘이주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루카 10,33-34 참조).
셋째, 화해하기 위하여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셨습니다”(요한 3,16-17). 화해와 구원을 가져다주는 사랑은 귀 기울이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사실 듣는 것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불안한 침묵만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나 자신, 나아가 하느님과도 화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성장하기 위하여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나눔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본질입니다(사도 4,32 참조).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지구상의 모든 이가 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고, 필요한 것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혼자 구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알고 있습니다. 그 출발은 바로 한 아이의 나눔으로 시작되었습니다(요한 6,1-15 참조). 이렇듯 서로 가진 것을 내어놓고 나누는 것은 함께 성장하고 구원받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사랑의 발로입니다.
다섯째, 발전하기 위하여 참여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에게 공동 책임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도 무시당하는 이 없이 모든 이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가운데 자신의 능력을 충실히 발휘함으로써 구원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부르심을 받았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들을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환대와 형제애와 연대를 도모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묵상, 감염증 확산 시기 특별 기도, 2020.3.27.).
여섯째, 건설하기 위하여 협력해야 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1코린 1,10).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협력하고 일치해야 합니다. 하느님 뜻에 따라 구원의 길로 나아가려면,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전 세계적으로 연대하여 국제적인 협력과 지역적인 책무를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2020년, 한국 사회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위기 해결이라는 과제뿐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하여 요셉과 마리아와 함께 이집트로 피신하셔야 했던, 그리고 그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 옆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주민’을 돌아봅시다. 나아가 우리 모두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교황께서는 비오 12세의 교황령 「이민 가정」(Exsul Familia, 1952.8.1.)을 인용하시며 요셉, 마리아와 함께 이집트로 피신하셔야 했던 예수님께서 ‘이주민’의 표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하여 강제로 피신하셔야 했던 예수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주민’ 안에 현존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그들의 얼굴에서 굶주리시고, 목말라하시며, 헐벗으시고, 병드시고, 나그네이시며, 감옥에 갇히신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해야 합니다(마태 25,31-46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0년 제106차 세계 이민의 날을 맞아, 2018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를 통하여 발표하신 “환대, 보호, 증진, 통합”이라는 사목 과제를 더 발전시켜 ‘이주민’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첫째, 이해하기 위하여 알아야 합니다. 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입니다(루카 24,15-16 참조). 우리는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그저 미디어나 통계 자료를 통하여 만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우리 옆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이주민’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비로소 그들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봉사하기 위하여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하여 우리가 본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바로 수많은 봉사자들이 아픈 이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며 헌신하였다는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며 단절과 소통의 부재를 가져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소외되고 차별받았던 가난하고 아픈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두려움과 선입견을 버리고 ‘이주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루카 10,33-34 참조).
셋째, 화해하기 위하여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셨습니다”(요한 3,16-17). 화해와 구원을 가져다주는 사랑은 귀 기울이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사실 듣는 것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불안한 침묵만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나 자신, 나아가 하느님과도 화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성장하기 위하여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나눔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본질입니다(사도 4,32 참조).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지구상의 모든 이가 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고, 필요한 것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혼자 구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알고 있습니다. 그 출발은 바로 한 아이의 나눔으로 시작되었습니다(요한 6,1-15 참조). 이렇듯 서로 가진 것을 내어놓고 나누는 것은 함께 성장하고 구원받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사랑의 발로입니다.
다섯째, 발전하기 위하여 참여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에게 공동 책임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도 무시당하는 이 없이 모든 이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가운데 자신의 능력을 충실히 발휘함으로써 구원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부르심을 받았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들을 만들고 새로운 형태의 환대와 형제애와 연대를 도모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묵상, 감염증 확산 시기 특별 기도, 2020.3.27.).
여섯째, 건설하기 위하여 협력해야 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1코린 1,10).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협력하고 일치해야 합니다. 하느님 뜻에 따라 구원의 길로 나아가려면,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전 세계적으로 연대하여 국제적인 협력과 지역적인 책무를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2020년, 한국 사회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위기 해결이라는 과제뿐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헤로데의 박해를 피하여 요셉과 마리아와 함께 이집트로 피신하셔야 했던, 그리고 그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며 지금 우리 옆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주민’을 돌아봅시다. 나아가 우리 모두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020년 9월 27일, 이민의 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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