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0일(일) ‘봉헌생활의 해’ 개막
- 작성일2014/11/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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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0일(일) ‘봉헌생활의 해’ 개막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수도생활 교령 반포 50주년 기념 -
-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막미사 거행 -
- 한국에서는 12월 1일(월) 오후 2시 서울, 대구, 광주 지역별 개막미사 -
- 3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막미사 거행 -
- 한국에서는 12월 1일(월) 오후 2시 서울, 대구, 광주 지역별 개막미사 -
▲바티칸 교황청에서 발표한 봉헌생활의 해 로고. 비둘기는 성령의 활동을, 모자이크로 표현된 물은 인간적 우주적 요인들의 조화를, 3개의 별은 수도자들이 세상에서 일상적으로 살고자 하는 삼위일체적 사랑의 순환성과 관계성을, 다면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상존하는(<복음의 기쁨>, 236항 참조) 세상을 상징한다. 주제어는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봉헌생활: ‘복음, 예언, 희망’이다.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지내는 ‘봉헌생활의 해’(Year of Consecrated Life)가 2014년 대림 제1주일인 11월 30일(일)에 개막된다. ‘봉헌생활’(Consecrated Life)이란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삶의 형태로서, 일반적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헌신하는 수도자들의 삶을 가리킨다.* 가톨릭교회는 해마다 2월 2일을 ‘봉헌생활의 날’로 정해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신자들의 수도생활 이해를 돕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의 봉헌생활의 해 개막 미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다. 2015년 중에는 젊은 남녀 수도자들, 수도회 수련자 들을 위한 모임이, 2016년 1월에는 봉헌생활에 대한 국제 신학 심포지엄이 로마에서 개최된다. 폐막 미사는 2016년 2월 2일 봉헌생활의 날에 거행될 예정이다.
‘봉헌생활의 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수도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Perfectae Caritatis, 1965.10.28) 반포 5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제정됐다. 2013년 11월 세계 남자수도회 장상(長上)**연합회 총회에 참석한 수도회 대표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자리에서 교황청 수도회성 고위 성직자들이 ‘봉헌생활의 해’를 제안했고, 교황이 이를 수락한 것이다.
교황청 수도회성(정식 명칭: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 성) 장관 아비스 추기경은 2014년 1월 바티칸에서 가진 봉헌생활의 해 발표 기자회견에서, “(수도자들이) 공의회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은총의 세월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희망으로 미래를 끌어안고 현재를 열정적으로 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증언하며 세상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남녀수도회 장상연합회(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2014년 9월에 봉헌생활의 해 준비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봉헌생활의 해 개막 미사는 12월 1일(월) 오후 2시 서울, 대구, 광주 지역(관구) 단위로 거행한다. 장소는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성당, 대구대교구 관할지역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경북 왜관읍 소재),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성당이며, 미사 주례는 각각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옥현진 주교(광주대교구 총대리)가 맡는다. 폐막 미사는 교황청 일정보다 앞당겨 2015년 11월 20일(금) 오후 2시,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아비스 추기경을 초청해 서울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봉헌생활의 날이 있는 2월은 수도회 입회식과 서원식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와 연말연시를 피해서 일정을 잡게 됐다고 특별위원회는 밝혔다.
2015년 7월에는 ‘봉헌생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서울, 대구, 광주 지역별 심포지엄을, 10월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2박 3일간의 ‘수도자와 함께하는 갈릴래아 청년축제’을 계획 중이다. 국내 수도회 수련자, 유기서원자, 종신서원 10년차를 위한 단계별 성찰과 쇄신 프로그램, 한국 수도자들을 위한 문헌 편찬, 언론매체와 특강을 통한 수도생활 알리기 방안도 마련한다. 정확한 일시, 장소, 내용은 추후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들에 앞서 봉헌생활의 해의 취지를 알려주는 문헌으로는 교황청 수도회성이 2014년 2월 2일에 발표한 회람 <기뻐하십시오!>(Rejoice!)가 있다. 회람은 구약성경 이사야서(특히 65-66장)에 수록된 기쁨과 관련한 구절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과 수도자들에게 하신 연설문들을 인용해 봉헌생활에서 기쁨이 갖는 의미를 고찰한다.
봉헌생활은 기쁜 소식을 구현하라는 부르심이고, 하느님 아버지와 형제자매들에 대한 관계 안에서 예수님의 생활양식과 행동방식을 받아들이라는 부르심이다(5항). 수도자들의 사명은 동시대인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고 주님의 자비를 증언하는 일이다(8항). 수도자들은 효율의 문화, 버리는 문화의 흐름에 맞서 친교와 만남의 문화를 위해 봉사해야 하며(10항), 가난한 이들을 만나러 가는 두려움과 조직이 주는 피상적 안정을 버리고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11항).
회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에서 발췌한 질문들로 끝맺는다. 질문 내용은 “우리의 기쁨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일시적인 문화’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수도회 양성 담당자가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느님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가?” “나는 형제자매들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가?” “우리는 훌륭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진부하며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계획들에 만족하는가?” 등이다.
*평신도 중에도 드물게는 재속회, 동정녀회 등에 소속돼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봉헌생활을 하는 신자들이 있지만, ‘봉헌생활’은 수도자들의 삶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장상(長上, superior): 교회 안에서 다스리는 권한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 교황은 세계 교회의 장상, 교구장은 교구의 장상이다. 수도회를 다스리는 권한을 가진 사람을 ‘수도회 장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