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자비의 희년(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기자회견문)
  • 작성일2015/06/11 15:07
  • 조회 4,731
자비의 특별 희년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 기자회견문-
(2015년 5월 5일)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idum)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재임 기간에 실행될 계획에 관한 문서로 2015년 4월 11일에 발표된 자비의 희년의 본질을 뜻깊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교회]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그 무한한 힘을 경험하였기에 자비를 베풀려는 끝없는 열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첫걸음을 내딛고 ‘뛰어들도록’ 조금 더 노력합시다”(「복음의 기쁨」, 24항). 우리는 바로 이러한 열망을 지니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성년의 목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아 발표하신 희년 선포 칙서 「자비의 얼굴」(Misericordiae vultus)을 잘 읽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이 희년의 두 날짜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곧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聖門)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어 2016년 11월 20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마치게 됩니다. 이 기간에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오해가 없도록 하고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이 자비의 희년은 2000년에 있었던 대희년과 비교될 수 없고 비교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비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성년은 각자 나름대로의 특징과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로마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들에서도 이 희년이 거행되기를 바라십니다. 여기에는 개별 교회의 생활과 요구 사항에 대한 적절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희년의 행사들이 지역 교회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지 않고 그들의 일정과 통상 활동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희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모든 교구는 주교좌 대성당 또는 특별히 중요한 성당이나 순례지에서도 성문, 곧 자비의 문을 여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희년 선포 칙서에서 이 희년의 고유함을 나타내는 다른 특징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비를 요청하는 것부터 전통적인 틀과는 다릅니다. 희년은 50년 또는 25년마다 거행되어 왔습니다. 1933년과 1983년의 특별 희년들은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희년에는 주제가 있습니다. 이는 신앙의 핵심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교회가 모든 사목 생활에서 자비의 징표와 증언이 되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사명을 다시 한 번 상기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자비라는 주제에 관하여 대화를 촉진하고 잘 알려진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길을 찾고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호소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 희년의 또 다른 근본적 특징이 자비의 선교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재의 수요일 예식에서 이 선교사들에게 권한을 주실 것입니다. 이 선교사들은 인내심 많고 인간의 나약함을 이해할 줄 알면서 강론과 고해성사에서 사랑이 넘치는 착한 목자의 친절함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제들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일반적인 문제를 길게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성년 준비에 대한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비의 『신학 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 로고와 여기에 담긴 모토에 대하여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모토는 루카 복음 3장 36절을 참조한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라.”입니다. 이는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넘치게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아버지께서 보여주시는 자비의 본보기를 따르라는 초대입니다. 이 로고는 마르코 이반 루프니크 신부의 작품입니다. 이 로고는 초대 교회에서 상당히 중요했던 형상을 보여줍니다. 이 로고는 아드님께서 길 잃은 이를 당신 어깨에 짊어지고 계신 모습을 나타내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구원으로 절정을 이루게 되는 강생의 신비를 완성한다는 것을 묘사합니다. 착한 목자께서는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사랑으로 그의 육신을 어루만져주신다는 심오한 방식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러한 로고가 만들어졌습니다. 주목할 만한 한 가지 특징은 착한 목자께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인류를 짊어지시는 가운데 당신의 눈과 인류의 눈이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담의 눈으로 보시고, 아담은 그리스도의 눈으로 봅니다.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아담과 각자의 인성 그리고 앞에 놓인 미래를 발견합니다. 이 모습은 고대와 중세 시대 성상의 전형적인 요소인 만돌라(mandorla), 곧 타원형 안에 그려져 있고, 그리스도 안에 신성과 인성이라는 두 본성이 공존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세 개의 타원형은 작은 원에서 더 큰 원으로 나아갈수록 그 색깔이 밝아져서, 인류를 죄와 죽음의 어둠에서 꺼내 주시는 그리스도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안을 향해서 그 색깔이 점점 짙어지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가]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로고는 부당한 이용을 방지하고 저작권을 보호하고자 국제 기구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로고를 비종교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의 허가를 받아야하며, 이를 위반하였을 경우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비의 해 거행 일정은 세 가지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첫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2016년 1월 19일에서 21일까지 개최될 첫 번째 행사가 순례 조직에 관련된 이들을 위한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행사를 통하여 성년이 참된 순례이며 그렇게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강조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순례자들에게 도보 순례를 하고, 신앙심과 기도로 성문을 지나갈 준비를 하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여행의 차원을 넘어서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은 순례자들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주는 이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를 특별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신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비의 은사를 받은 이들(운동 단체, 협회, 수도회)을 위한 예식을 2016년 4월 3일에 거행하려고 합니다. 자비와 관련된 자원봉사자들이 2016년 9월 4일에 세계 모든 곳으로부터 와서 함께 모이게 될 것입니다. 자원봉사는 자비의 실천과 활동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이들의 구체적이 표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행사를 거행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마찬가지로 마리아 영성을 따르는 이들을 위하여 자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기념하는 특별한 날을 2016년 10월 9일에 마련할 것입니다. 특별히 견진성사를 받고 신앙 고백의 부름을 받은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2016년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크라쿠프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는 17세 이상의 젊은이들을 위한 날입니다. 일반적인 교회 활동에 13세에서 16세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날로 2016년 4월 24일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또 다른 행사는 자신의 성소와 직무로 그리스도인 공동체 생활에서 자선 활동을 하도록 부름 받은 부제들을 위하여 마련될 것입니다. 2016년 5월 29일에 희년 기념 예식을 거행할 것입니다. 제160차 예수성심대축일인 2016년 6월 3일에는 사제들을 위한 희년 기념 예식이 거행될 것입니다. 신앙의 삶의 전달에 전념하며 그리스도인 공동체, 특히 본당에 도움을 주고 있는 교리교사들을 위한 희년 기념 예식은 2016년 9월 25일에 거행될 것입니다. 2016년 6월 12일에는 병자와 장애인들 그리고 사랑과 헌신으로 이들을 돌보고 있는 이들을 위한 큰 행사가 있을 것입니다. 2016년 11월 6일에는 감옥에 있는 이들을 위한 희년 기념 예식을 거행할 것입니다. 이 예식이 감옥에서 거행될 뿐 아니라, 감옥에 있는 많은 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베드로 대성전에서 이 예식을 거행하는 기회를 가지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사회에서 삶의 ‘변두리’에 있는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시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징표가 드러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고통 받는 이들, 버림받은 이들, 온유함의 징표가 필요한 모든 이를 직접 만나 그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증언하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만남의 순간들에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교와 신부들에게도 프란치스코 교황님 뜻에 따라 그들 교구에서 이와 같은 친교의 상징적 활동을 하도록 요청하여 모든 이가 교회의 직무인 자비와 친교의 구체적인 징표를 얻게 할 것입니다. 이 희년의 영원한 기억으로 남게 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구체적인 징표로, 이 세상의 요구를 채워줄 효과적인 방법들을 마련하여 자비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드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로, 우리는 단체를 이루지 않고 개인적으로 로마에 오게 될 많은 순례자들의 요구에 대처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개인 순례자들을 위하여 로마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지정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개인 순례자들은 환대를 느끼고 자기를 돌아보는 기도를 드리는 기회를 가져서 참된 영적 신심의 분위기에서 성문을 통해 걸어 나아갈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에 오는 모든 순례자들은 누구나 별도로 지정된 길을 통하여 성문을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이 행사가 경건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날마다 그리스도교 성지를 순례하는 수많은 이들이 발생할 수도 있는 모든 나쁜 상황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습니다.
희년 공식 홈페이지는 www.iubilaeummisericordiae.va이며 www.im.va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이 홈페이지의 사용 언어는 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프랑스어, 독일어입니다. 이 홈페이지에서 주요 공식 행사 일정과 관련한 정보와 교황님께서 참석하시는 행사 일정 정보, 그리고 희년 관련 모든 공식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교구들은 정보와 사목 활동 제안들을 받아 볼 수 있고, 순례 단체들도 이곳에 등록할 수 있으며, 교구들은 자기 계획들을 서로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사회관계망(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구글 플러스, 플리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교황님 활동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주요 진행 행사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정보를 더욱 잘 통합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9월부터 성바오로 출판사(Edizioni San Paolo)의 주간지 『믿음』(Credere)은 희년 관련 기사를 위한 지면을 마련할 것입니다. 매우 고맙게도 이 지면이 희년 관련 정보에 전적으로 할애되기에 이 잡지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일종의 ‘공식’ 통로가 될 것입니다.
희년의 이러한 여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회에 마련해 주신 자비의 길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참된 은총의 계기가 될 것이며 또한 교황님께서 지적하신 새로운 복음화와 사목적 회개의 길을 다시 일깨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렇게 쓰셨습니다. “이 희년에 교회가 하느님 말씀을 널리 전하여 용서와 지지, 도움과 사랑의 행위와 말씀이 강렬하고 분명하게 울려 퍼지게 하소서. 언제나 용서하고 위로하며 끊임없이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교회가 모든 이의 목소리가 되어 확신 차 끊임없이 노래하게 하소서. “주님,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시편 25[24],6) (「자비의 얼굴」, 25항).
<원문: Extraordinary Jubilee of Mercy, Press Conference, May 5, 2015,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판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