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 작성일2015/11/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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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난 11월 13일 금요일, 우리는 경악스럽고도 끔찍한 테러 사건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총기 난사와 폭발물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모든 주교들과 신자들과 함께 저는 파리 테러로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영혼이 자비하신 하느님의 평화와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이번 테러로 깊은 충격에 빠진 프랑스 국민과 부상을 당해 고통 중에 있는 이들, 희생자 가족들과 그들을 돕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위로의 성령을 보내주시어 이 큰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평화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정의와 인류의 평화는 이념이나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세계인들이 지켜나가야 할 보편적 소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도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 연대하며 하느님께 은총을 구합니다.
이번 테러로 고통을 겪고 있는 프랑스 국민들을 기억하며 슬픔에 동참합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자유, 평등, 박애에 기초한 시민 정신에 따라 이민족에 대한 관용과 인류애를 실천해 왔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지켜온 이러한 숭고한 가치들을 잃지 않고, 이 고통의 시간들을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5년 11월 1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 희 중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