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교구장 부활절 메세지
- 작성일2016/03/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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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구장 부활절 메시지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 24, 5-6).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든 가정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마치고 100주년을 향해 가는 첫해에 예수님 부활 대축일은 우리 모두에게 더욱 큰 기쁨을 선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희망이십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한반도의 긴장관계, 정치의 양극화, 경제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물질주의적 풍토는 인간의 존엄과 존재를 무시하며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게 하여 생명이 경시되고, 극심한 무기력과 절망 끝에 국민들은 폭력적 분노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또한 불행한 혼인을 통해 고통 속에 있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청년 실업과 노령화 사회의 문제는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행복한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여전히 폭력과 전쟁, 개인 또는 집단 이기주의로 더욱 약한 이들에게 고통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 어리석은 행동에서 우리에게 참 평화는 올 수 없습니다. 오직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희생과 아낌없는 사랑의 표현을 통해서만 참 평화가 올 수 있습니다. 죽음만큼 강한 이러한 사랑을(아가 8,6 참조)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세력을 이기시고 부활하시며 우리에게 당신의 참된 평화를 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사순 담화에서 자비의 희년의 사순 시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자비의 활동을 실천하여 우리의 실존적 소외를 극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실존적 소외의 극복은 곧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찬 공동체로 이끌어 줍니다. 저는 이번 사목교서를 통해 우리 교구민 모두가 이웃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에 함께 연대하여 나아가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끊임없는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분열과 증오, 원한과 질투, 불신과 무관심에서 참된 구원으로 이끄십니다. 우리는 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부활을 체험한 이들은 ‘그 분의 모범에 따라 사회 속에 깊이 들어가, 모든 이와 삶을 나누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어야 한다’고 하시며 우리 모두가 부활의 산 증인이 되도록 권고하십니다(「복음의 기쁨」, 269항 참조). 이 말씀은 인간적인 관계만을 중시하여 이웃과 함께하는 세속적 삶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른 부활의 산 증인의 삶을 의미합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우리는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존재로서 또다시 어려움과 고통과 모든 잘못에서 부활 할 수 있으며, 다시 일어서서 세상에 주님의 기쁨을 혼자가 아닌 주님과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부활 후 당신 삶의 현장이었던 갈릴레아로 떠나시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참 사랑과 참 평화를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은총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 특히 우리 교구의 세 분 복자들의 전구를 청합니다. 아멘. 2016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김지석 야고보 주교 천주교 원주교구 교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