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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2017년 제32차 청소년 주일 교황 담화
  • 작성일2017/04/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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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32차 청소년 주일 담화

(2017년 5월 28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9)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는 크라쿠프에서 제31차 세계청년대회와 자비의 특별 희년에 젊은이들을 위한 희년을 거행하였고, 이 멋진 만남에 이어 다시 길에 오릅니다. 우리 시대의 도전에 구체적으로 응답하고자 하느님 자비의 사도들인 요한 바오로 2세 성인과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성녀를 우리의 안내자로 모셨습니다. 우리는 강력한 형제애와 기쁨을 체험하였고 세상에 희망의 표징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의 다양한 국기와 언어는 경쟁과 분열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다리를 놓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의 폐막 때에 우리 순례의 다음 목적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우리 순례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2019년 파나마로 향할 것입니다. 모든 세대가 행복하다고 일컫는(루카 1,48 참조) 동정 마리아께서 이 여정에 우리와 동행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여정을 향한 이 새로운 걸음은 참행복에 중심을 둔 앞선 여정을 이어 가는 것이자 또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젊은이 여러분들이 과거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뿐만 아니라 현재에 ‘용기’를 내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나자렛의 젊은 마리아에게서 분명히 드러났으며 다가오는 세 번의 청소년 주일을 위해 선택된 주제에서 명확히 표현됩니다. 2017년 올해 우리는 마니피캇에서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9)라고 노래하신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성찰할 것입니다. 2018년 내년의 주제는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1,30)이며, 이는 천사의 메시지를 기쁘게 받아들이신 동정녀의 용감한 사랑에 대해 묵상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2019년 세계청년대회는 천사에게 전한 마리아의 희망에 가득 찬 응답, 곧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말씀에서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2018년 10월, 교회는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이라는 주제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개최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젊은이로서 우리 시대의 도전 가운데에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여러분이 자신의 개인 성소가 세속적 직업 세계에 속한 혼인 성소인지, 봉헌생활이나 사제 성소인지를 식별하여 삶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저는 파나마에서 거행될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여정과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위한 준비 과정이 나란히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대는 “카우치 포테이토” 같은 젊은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마리아는 천사의 전갈을 받고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라는 부르심에 ‘예’라고 대답합니다. 마리아는 곧 서둘러 길을 떠나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된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루카 1,36.39 참조). 마리아는 매우 젊습니다. 마리아가 들은 것은 위대한 선물이지만 또한 커다란 도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당신의 현존과 도움을 확인시켜 주셨지만 마리아의 생각과 마음에는 많은 것들이 모호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집에 틀어박혀 있거나 두려움이나 자존심으로 무기력해지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안전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안락의자를 필요로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카우치 포테이토[안락의자에서 감자 칩을 먹으며 텔레비전만 보는 사람]가 아닙니다(크라쿠프 밤 기도에서 하신 말씀, 2016.7.30. 참조)! 마리아는 늙은 나이의 친척이 도움을 필요로 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방문길에 나섭니다.

엘리사벳의 집까지는 거의 150킬로미터나 되는 먼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이끄심을 따른 나자렛의 이 젊은 여인은 어려움을 알지 못합니다. 분명 마리아는 이러한 여정의 날들 동안 자신이 참여하게 된 놀라운 일에 대해 묵상하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순례를 나설 때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길을 걸으면서 지나온 삶의 사건들을 떠올리며 그것들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우리의 소명을 식별합니다. 이 소명은 하느님과의 만남과 타인에 대한 봉사로 확실해집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이 두 여인, 곧 젊은 여인과 늙은 나이의 여인의 만남은 성령의 현존으로 충만하고 기쁨과 놀라움으로 가득합니다(루카 1,40-45 참조). 이 두 어머니는 자신들이 품고 있는 아기들과 함께 실제로 즐거워 춤을 춥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믿음에 감동하며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라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동정녀께서 받으신 위대한 선물 가운데 하나는 분명 믿음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지만, 그것은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요청합니다. 엘리사벳은 그렇게 한 마리아에게 찬사를 드리고, 마리아는 마니피캇 노래로 응답합니다(루카 1,46-55 참조). 마니피캇에는 이러한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9).

마리아의 노래는 획기적인 기도입니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는 믿음으로 가득 찬 젊은 여인의 노래입니다. 이 용감한 젊은 여인은 자신의 비천함을 돌보시고 백성과 가난한 이들과 비천한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 사업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믿음은 마리아의 생애 전체의 핵심입니다. 마리아의 노래는 주님의 자비가 역사, 곧 우리 각자와 온 인류의 역사를 이끄는 원동력임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하느님께서 젊은이의 마음을 움직이실 때에 그들은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마리아의 삶에서 이루신 “큰일”은 또한 우리 자신의 삶의 여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삶은 무의미하게 정처 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온갖 불확실함과 고통이 있지만 하느님 안에서 삶의 충만함을 발견할 수 있는 순례입니다(삼종 기도에서 하신 말씀, 2015.8.15. 참조). 여러분은 저에게 “하지만 교황님, 저는 한계가 있으며, 저는 죄인입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 그분께서는 우리가 어떠한 사람인지 또는 우리가 무엇을 하였는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십니다. 반대로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바로 그 순간 주님께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과 우리가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미리 내다보고 계십니다. 젊은 마리아와 같이 여러분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자기 삶을 내어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분 자신과 다른 많은 이들의 역사에 여러분의 흔적을 남기라고 여러분을 부르고 계십니다(크라쿠프 밤 기도에서 하신 말씀, 2016.7.30. 참조).

젊음은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여러분과 같이 젊은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니피캇에는 자신의 백성과 역사를 찬양하는 마리아의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이는 우리에게 젊다는 것은 과거와의 단절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우리 개인의 역사는 기나긴 길, 곧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를 앞선 공동체 여정의 일부입니다. 마리아처럼 우리도 한 백성에 속합니다. 교회가 폭풍 치는 바다를 항해해야 할 때에도 하느님의 손길이 교회를 이끄시어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있음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교회의 진정한 체험은 사람들이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 함께 ‘공연’을 펼친 다음 제 갈 길로 흩어지는 ‘플래시 몹’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세세 대대로 내려와 각 개인의 경험으로 더욱 부유해지는 오랜 전통을 계승합니다. 여러분 개인의 역사는 교회의 더 큰 역사 안에서 하나의 자리가 됩니다. 

또한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루시는 하느님의 활동에 열려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를 당신의 구원 계획을 위한 도구로 삼으시는 하느님의 선택에 열려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행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권능을 깨닫는다면 젊은이 여러분도 큰일을 할 수 있으며 더 큰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려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일들과 경험들을 기억 속에 어떻게 ‘저장’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실과 인상을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여러분 가운데 일부, 특히 삶의 어떤 상황에서 상처를 받은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다시 설정’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모든 과거를 잊겠다는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에게 과거 없는 성인이나 미래 없는 죄인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습니다. 진주는 굴 안의 상처에서 탄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치유하시고 우리 삶을 진짜 진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바오로 성인이 말하였듯이 주님께서는 우리의 약점에서 당신의 힘을 드러내실 수 있습니다(2코린 12,9 참조).

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하드 드라이브의 기억 장치와 같이 모든 것을 함께 저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종의 가상 ‘클라우드’ 안에 모든 것을 보관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일들을 역동적 현실로 만들어, 이를 성찰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과 의미를 이끌어 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삶 전체를 관통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끈을 발견하는 데에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은 경솔하고 깊이가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이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자기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향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과거가 있다는 것은 역사가 있다는 것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우리 삶에는 많은 ‘기록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들이 실제로 얼마나 우리 ‘기억’의 일부가 됩니까?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 마음에 소중히 간직되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도와줍니까?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체로 실제 일들을 보여 주는 많은 사진에서 젊은이들의 얼굴을 보지만,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실제 ‘역사,’ 곧 이야기되고 목적과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경험인지 알지 못합니다. 텔레비전은 실제 이야기가 아닌 ‘리얼리티 쇼’로 가득하지만 더 큰 계획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출연자들은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단지 순간들을 흘려보냅니다. 여러분은 현실의 거짓 이미지에 길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자기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십시오!

마리아의 모범에 따라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법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것을 곰곰이 되새겼다고 합니다(루카 2,19.51 참조). 나자렛의 이 순박한 젊은 여인은 몸소 모범을 보여 우리가 우리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기억을 간직하고 또 그 기억을 한데 모으고 모든 조각을 한데 이어 붙여 하나의 모자이크로 재구성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것을 실행하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하루를 마치며 우리는 잠시 멈추어 좋았던 순간과 도전, 잘된 일과 잘못된 일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느님과 자기 자신 앞에서 우리는 감사와 후회와 신뢰를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여러분은 영적 일기처럼 그것들을 공책에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삶에서, 삶으로써, 삶에 대해 기도하는 것을 의미하며, 주님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하신 위대한 일들을 깨닫는 데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기억의 드넓은 들판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고백록』, 제10권, 8.12 참조).

마니피캇을 읽으면서 우리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마리아 노래의 모든 구절은 구약 성경의 구절과 상응합니다. 예수님의 젊은 어머니는 당신 백성의 기도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마리아의 부모와 조부모가 그것들을 마리아에게 가르쳐 주었음이 분명합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신앙을 전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세대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기도와 평범한 사람들이 실천한 영성, 이른바 ‘대중 신심’ 안에 감추어진 보화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민족 신앙을 물려받았고 그것을 노래로 표현하였습니다. 그 노래는 전적으로 마리아 자신의 것이지만 동시에 마리아와 함께 부르는 교회 전체의 노래입니다. 만약 젊은 여러분이 마니피캇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노래하고 자신의 삶이 인류 전체를 위한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면, 역사적 전통과 조상들의 기도를 이어 나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성경, 곧 하느님 말씀과 친숙해지도록 날마다 성경을 읽고 이 말씀을 여러분 삶에 일치시키며 성경에서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하신 말씀에 비추어 매일의 일들을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 안에서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 읽기, 곧 렉시오 디비나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의 마음에 온기를 주시고 삶의 어두운 순간에도 여러분의 발걸음을 비추십니다(루카 24,13-35 참조). 

또한 마리아는 우리가 ‘성찬례적’으로 살아가도록, 곧 우리가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자신의 문제와 어려움에만 집착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도록 이끌어 줍니다. 삶의 과정에서, 오늘 기도는 내일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여러분에게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는 정점이자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날마다 용서로 새로워질 것이며 전능하신 분께 드리는 항구한 찬양 행위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기억을 믿으십시오. …… 그분의 기억은 자애로운 연민으로 가득 찬 마음이며, 우리 안에서 모든 악의 흔적을 없애는 것을 기뻐하는 마음입니다”(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 미사 강론, 2016.7.31. 참조).

우리는 마리아가 당신의 나이 든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는 순간 마니피캇이 마리아의 마음 안에서 울려 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자신의 신앙과 예리한 눈길과 말로 하느님께서 마리아 안에서 이루시고자 하는 위대한 사업과 또한 마리아에게 맡기신 사명을 더욱 온전히 이해하도록 동정녀를 도와줍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여러분은 이 젊은이와 나이 든 이의 만남이 얼마나 특별히 풍요로울 수 있는지 깨닫습니까? 여러분은 노인들이나 여러분의 조부모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떤 좋은 이유로 ‘날아오르기’를 바라고 그 마음은 커다란 꿈들로 가득하지만, 여러분에게는 노인들의 지혜와 식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십시오. 그러나 또한 자신의 뿌리를 재발견하고 조상들의 횃불을 이어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의미 있는 미래를 건설하려면 여러분은 과거를 알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191.193항 참조). 젊은이들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노인들은 기억과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그러하였듯이 노인들과 여러분의 조부모를 돌보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득 채우는 것들을 여러분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충실한 미래 건설

여러분이 아직 어려서 전통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통주의자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아닙니다! 복음에서 마리아가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러한 “큰일”이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먼 과거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향수에 젖어 있거나 역사의 특정 시기에 고착되어 머물러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인식하여 본질로 돌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창의적이고 충실하게 미래 건설에 스스로 투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일을 같은 방식으로 계속하도록 만드는 마비된 기억을 증진하는 것은 문제가 되며 결국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질문과 꿈과 의문을 지닌 많은 젊은이 여러분은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반대합니다. 이러한 젊은이들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현재에만 가치를 두는 사회는 과거에서 물려받은 모든 것, 예를 들어 혼인, 봉헌 생활, 사제직 제도들을 묵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의미가 없고 구식으로 여겨지고 맙니다. 사람들은 마치 목표나 목적도 없는 리얼리티 쇼와 같이 ‘공개된’ 상황에서 삶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속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지평을 모든 방향으로 넓혀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과거에 마땅한 가치를 부여하여 행복한 미래를 건설하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참사랑을 경험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참사랑의 체험은 우리가 주님의 부르심을 구체적으로 식별하고 그에 응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것만이 우리에게 참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저는 파나마를 향한 우리 여정과 또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5차 정기총회 준비 과정을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에 맡깁니다. 2017년에 있는 두 개의 중요한 기념일, 곧 브라질 아파레시다 성모상 발견 삼백 주년과 주님의 뜻으로 제가 오는 5월에 순례할 계획인 포르투갈 파티마의 성모님 발현 백 주년을 기억해 줄 것을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분이며 2019년 세계청년대회 수호성인인 마르티노 데 포레스 성인은 소소한 일상 일을 하러 갈 때에 자녀로서 사랑의 징표로 성모님께 가장 좋은 꽃을 봉헌하곤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성모님과 친밀한 우정의 관계를 쌓아서, 성모님께 여러분의 기쁨과 걱정과 근심을 맡겨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이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나자렛의 젊은 여인이시여, 당신 자녀와 가까이 하시려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름들과 얼굴들로 나타나셨으니, 우리 모두를 위해 전구하시어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큰일을 노래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소서.

바티칸에서
2017년 2월 27일
고통의 성모의 성 가브리엘 기념일
프란치스코
 

<원문: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for the Thirty-Second World Youth Day 2017: "The Mighty One has done great things for me" (Lk 1,49), 2017.2.27., 이탈리아어도 참조>

영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en/messages/youth/documents/papa-francesco_20170227_messaggio-giovani_2017.html

이탈리아어:
http://w2.vatican.va/content/francesco/it/messages/youth/documents/papa-francesco_20170227_messaggio-giovani_20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