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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기사를 읽고
  • 작성일2021/07/0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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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성당(원주교구 주교좌성당) 사무장 이셨던 고한영(도리노) 형제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학순 주교님께서 서울 성심병원에서 돌아가셔서 원동성당으로 출발하셨다고, 원동성당 교육관 2층에 빈소를 마련하려고 봉사자들을 부른 전화였습니다.

 내 생각에는 선도차가 앞장서고, 뒤에는 장의차가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도리노 형제님과 신자 8~9명이 교육관에서 카텐 정리와 의자들을 정리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지 주교님께서는 당뇨가 심하셔서 병원을 자주 입·퇴원 하셨습니다.

 성심병원 차 뒤칸에 주교님 시신을 모시고 병원 하얀시트를 덮고 주교님을 모신 차가 도착해서 보니 병원 차량에 수녀님 2분이 같이 모시고 오셨습니다. 원동성당에는 영안실이 없어서 고민한 끝에 원동성당 사도회장님(박화용)께서 준비해 놓으신 관 위에 칠성판을 2개 얹어서 주교님을 모셨습니다.

 주교님은 비니루로 감싸고 그 안에 드라이 아이스를 넣어서 모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수의복을 입고 제의도 입고 구두까지 신고서 관에 모셔야 하기에 준비해 놓은 관이 작아서 급히 경기도에 있는 관공장에 전화를 해서 주교님을 편히 모실 관을 제작해서 신부님들과 각 성당 연령회장님들이 모여서 염습을 하였습니다.

 저는 보조역할을 하느라고 같이 염습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관이 넉넉해서 비록 돌아가셨지만 인자하신 주교님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저는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으로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지 주교님을 베론성지에 모셨는데, 전국에 있는 레지오 단원들이 거관을 하게 해달라고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그래서 원동본당 레지오 단원들이 ½거리를 하고, 나머지는 신자들이 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맨 처음에는 근조 화환꽃을 안받기로 하였는데 청계천 피복노조 조합에서 재봉일을 하시는 분들의 모임에서 담을 넘어서 꽃을 보내서 할 수 없이 근조화환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베론성지에서는 하관을 하고는 흙으로 덮어야 하는데 감히 먼저 흙을 넣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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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원주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