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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당에는 왜 동네 이름이 붙을까?
  • 작성일2021/08/0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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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 베드로 대성당과 성 바오로 대성당,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노르트담 대성당 등 그리스도교 국가의 성당에는 성인명이 붙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의 성당은 거주 지역의 이름을 딴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요?

전은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이탈리아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당.

모두 사도 베드로 성인과 바오로 성인의 이름이 붙여진 성당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이름은 ‘성모 마리아’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 문화의 나라들은 성인의 이름을 성당에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코 프라하의 성모 승천 대성당처럼 구원의 역사를 이름으로 짓기도 합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성당이 봉헌된 특별한 성인이나 그리스도교 구원의 사건의 기념이 될 만한 신비들을 기념하는 성당 또는 특정한 어떤 교회적 사건이나 특별한 신비들 중에서 성가정에게 봉헌된 성당이면 성가정 대성당 이렇게 이름을 붙이거나, 성모님께 봉헌된 성모 마리아대성당 이렇게 이름이 붙여집니다.”

반면 한국 천주교회는 동네 이름으로 소속 본당을 구분합니다.

서울대교구의 주교좌 명동대성당, 종로성당, 용산성당 등 모두 행정구역 지명이 붙었습니다.

이는 행정편의를 위해서지만 신자들을 위한 배려도 담겼습니다.

비그리스도교 국가인 한국 신자들이 성당의 위치를 쉽게 인식하고, 찾을 수 있도록 지명이 붙여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양주열 신부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신비를 기념하는 일들은 되게 중요한 일들이지만, 그 성당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서 명동대성당 같은 경우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대성당인데, "사람들이 어디 있어?" 이렇게 찾으면, 그 위치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문화를 가진 국가가 아닌 한국교회에서는 그 성당의 이름을 지역의 이름으로…”

최근 한국의 성당도 성인 이름이나 구원의 역사를 성당명에 붙이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의 오금동 성요셉성당과 위례성모승천성당 등 다양합니다.

이제는 한국 천주교회가 지역 신앙 공동체의 거점으로 자리한 만큼 성당 이름에 교회의 상징을 더하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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