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순교자의 후손답게 봉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 작성일2022/06/0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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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단독 전화 인터뷰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5월 30일 밤 10시 진행된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신자들과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교구를 사목 방문 중인 유 추기경은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이후로 한국 교회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교자의 후손답게 프란치스코 교황 옆에서 온 세계를 위해서 봉사하려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흥식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성직자성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교황님께서 교황님이 되신 후에 교회 개혁과 쇄신을 위해서 각 대륙 대표 등을 포함한 8인 추기경회의를 8년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하셨습니다. 그동안 노력해 오신 결과로 이번에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를 발표하셨고, 6월 5일 성령 강림 대축일부터 실행에 들어갑니다.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실행할 수 있는 사제를 양성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무엇이 핵심인가요?
교회 개혁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교회 개혁보다는 교회 쇄신이라는 용어가 이 과정을 더욱 잘 표현한다고 봅니다.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복음 선포입니다. 복음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새 교황령에서 각 부서를 정할 때 첫 번째가 복음화 부서가 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신앙교리부입니다. 예전에는 신앙교리부가 으뜸가는 부서였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가 되었습니다. 신앙과 교리가 물론 중요하지만, 복음을 사는 것이 첫 번째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덕봉사부가 신설됐습니다.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것이 교황님께서 모든 형제자매에게 말씀하시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성직자부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사제 양성과 관련한 변화가 있습니까?
사제들과 신학생들의 쇄신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미성년자 성추행, 동성애 등 사제들이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비판을 넘어서야 합니다. 사제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기쁜 사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19일 성 요셉 대축일에 시노드 사무국 사무총장 마리오 그렉 추기경과 성직자성 장관인 제 명의로 전 세계 사제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사제가 시노달리타스를 살지 않는다면 시노달리타스나 시노드 교회는 슬로건에 불과합니다.
신학교는 사제를 만드는 ‘공장’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복음을 사는 데서 시작합니다. 교황님께서 지난 성목요일 성유축성미사에서 일부 사제들을 ‘성직화한 이방인’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드로 사도에게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의 기쁨을 살지 않는 교회 쇄신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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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