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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 살아나야 식량 주권·탄소 중립 가능”
  • 작성일2022/07/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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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 기사원문보기 |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제27회 농민 주일 담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제27회 농민 주일(17일) 담화에서 “우리 교회의 삶 전체를 생태적 기준으로 바라보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연대하여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특히 농업과 관련해 탄소 중립을 향한 발걸음을 더 올바른 방향으로 힘있게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아빠스는 ‘적은 것이 많은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222항)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이래 교회 공동체의 생태적 회개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고, 교회는 2021년부터 7년 여정으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를 위해 구체적 생태 환경 운동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면서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살아줄 것을 교회 공동체에 간곡히 요청했다.

박 아빠스는 특히 소수의 고소득 기업농만 살아남는 구조로 우리 농촌 사회가 변화하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소농이 살아나야 식량 주권과 탄소 중립이라는 커다란 가치를 향해 나갈 수 있다”며 “교회 또한 농촌이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도록 해줌으로써 설자리를 잃어가는 소농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고 농촌과 도시의 상생 관계를 이뤄나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버리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일상의 불편함을 선택함으로써 대량 소비와 편리함에 집착하지 말고 우리에게 참다운 삶의 기쁨을 주고 지구를 살리는 생태 영성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아빠스는 이어 “주교회의가 1994년 봄 정기총회를 통해 교회가 우리 농민과 농토와 농업을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시작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그 길을 걷는 신앙적 가치를 신자들에게 알리며 농산물 나눔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했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늘날 우리 교회가 전반적으로 우리농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또 무관심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면서 “탄소 중립을 위해 우리농이 추구했던 방향을 되새기고 새롭게 정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