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가톨릭 신문 ｜ 기사원문보기 ｜ 발행일2022-07-31 [제3305호, 5면]

 

【외신종합】 교황청이 독일교회가 추진하는 ‘시노드의 길’(Synodal Path)은 “새로운 통치 방식, 교리와 도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7월 21일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선언’(declaration of the Holy See) 형식의 공지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또 “독일교회는 보편교회 차원의 합의 없이 교구에서 새로운 공적 구조나 새로운 교리를 만들 수 없다”며 “이는 교회의 친교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의 일치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황청은 이 선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6월 29일 발표한 ‘독일의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의 내용을 인용, “보편교회가 개별교회 안에서, 개별교회에 속해서 살아가는 것처럼, 개별교회도 보편교회 안에서, 보편교회에 속해서 살아간다”며 “개별교회가 보편교회로부터 분리돼 있으면 쇠약해지고 말라 죽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교회의 ‘시노드의 길’에서 제안한 내용들이 보편교회의 시노드 여정에 합류하길 바란다”며 “이는 한 몸인 교회가 주 그리스도께 대한 충실함을 나타내는 일치를 증거하고 서로를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교회는 2019년 12월 1일 ‘시노드의 길’을 개막했다. 2023년 2월 폐막 예정인 독일교회의 ‘시노드의 길’은 교회 안의 권력, 성 윤리, 사제직, 여성의 역할 등 교회 내의 예민한 주제들을 모두 모아 급진적인 논의와 결정을 함으로써 교황청으로부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 모임에서는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평신도의 더 많은 역할을 인정하고 주교 임명 과정에 평신도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