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이 바라보는 존엄사는?…어르신 선종 교육 가보니
- 작성일2022/08/0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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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기사원문보기
[앵커]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삶을 마감할 수 있게 하는 ‘의사 조력 존엄사’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를 자살이자 살인으로 보고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존엄사라는 용어가 미화된 이미지로 사용되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톨릭교회가 바라보는 존엄사란 어떤 걸까요?
제가 어르신 선종 교육 현장에서 답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성모노인쉼터에서는 매달 선종에 관한 교육이 열립니다.
교육을 지도하는 이는 서울대교구 최성균 신부입니다.
20년 넘게 노인 사목을 해온 최 신부는 어르신들이 삶에 대한 희망이나 의욕 없이 외롭고 고통스럽게 지내는 것을 보고 선종 교육을 기획했습니다.
교육은 선종을 준비하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선종을 준비하는 기도>
“주님, 죄인 저 이제 제 영혼을 하느님께 받들어 드리나이다. 일심으로 모든 허물을 통회하고 일생에 크고 작은 원수들을 진정으로 용서하나이다.”
최 신부는 인생의 끝자락엔 4가지 말단 문제인 사말(四末), 죽음과 심판,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확실한 건 누구든 반드시 죽는다는 것, 불확실한 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최성균 신부 / 성모노인쉼터 기관장>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어요. 나도 여러분도. 하느님의 심판이 있어요. 이 심판도 배우시겠지만, 이게 무서운 거예요. 십계명에 대한 하느님의 점검이 있는 거예요. 마지막 시험이…”
천국으로 갈 지, 지옥으로 갈 지는 하느님의 심판대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심판대에 서기 전에 선종을 준비해야 합니다.
최 신부는 선종을 잘 준비하는 방법으로 5가지를 제시합니다.
우선 미사와 영성체, 묵주기도 등 기도생활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어 영혼삼사를 통제하고, 육신오관을 절제하며, 정욕을 억제해야 합니다.
또 선종을 위해 진심으로 성찰하고 통회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해 자주 묵상해야 합니다.
최 신부는 기도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선종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성균 신부 / 성모노인쉼터 기관장>
“기도의 올바른 자세. 첫째 겸손되이 하느님께 흠숭을 드리고, 둘째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셋째 내가 지은 죄를 회개하고, 넷째 영육의 건강을 간청하는 것이다. 특히 죽을 때 선종해서 구원을 받아 천국에 오를 수 있도록 그 은총을 간절히 청하는 것이다.”
선종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보면,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끊게 도와주는 ‘의사 조력 존엄사’ 법안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존엄사’라는 용어도 미화된 이미지로 사용됐기에, 가톨릭교회는 사실상 의사조력자살로 보고 있습니다.
<최성균 신부 / 성모노인쉼터 기관장>
“연명치료 같은 것은 거부할 수 있어요. 연명치료는 교회법으로 의학적으로 윤리신학적으로 ‘나는 더 하지 않겠다. 자연사하겠다’ 불치의 병이면… (하지만) 자살이든 타살이든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큰 도전이며 주님의 분노를 불러들이는 행위이다.”
강의 후에는 미사와 입관 체험이 이어집니다.
선종 교육은 참가자들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서복 아녜스 / 수원교구 능평본당>
“가슴을 때리더라고요. 저를 알고 하시는 말씀처럼. 그래서 찔끔찔끔 했어요. 그런데 이제 또 올 수 있으면 오고 싶어요. 시간을 내서…”
20년 가까이 연령회 봉사를 해온 신자에게 선종 교육은 어떤 의미였을까.
<김순남 루치아 /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
“진짜 기도 많이 하신 분들은요. 잠자는 것처럼 돌아가셔요. 기도를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이런 걸 진짜 그런 걸 느껴요.”
지난 8년여 간 선종 교육을 받은 어르신은 자그마치 2천 명 가까이 됩니다.
존엄사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선종 교육은 매달 네 번째 화요일, 서울대교구 노인복지위원회 성모노인쉼터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앵커]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삶을 마감할 수 있게 하는 ‘의사 조력 존엄사’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를 자살이자 살인으로 보고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존엄사라는 용어가 미화된 이미지로 사용되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톨릭교회가 바라보는 존엄사란 어떤 걸까요?
제가 어르신 선종 교육 현장에서 답을 찾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성모노인쉼터에서는 매달 선종에 관한 교육이 열립니다.
교육을 지도하는 이는 서울대교구 최성균 신부입니다.
20년 넘게 노인 사목을 해온 최 신부는 어르신들이 삶에 대한 희망이나 의욕 없이 외롭고 고통스럽게 지내는 것을 보고 선종 교육을 기획했습니다.
교육은 선종을 준비하는 기도로 시작됩니다.
<선종을 준비하는 기도>
“주님, 죄인 저 이제 제 영혼을 하느님께 받들어 드리나이다. 일심으로 모든 허물을 통회하고 일생에 크고 작은 원수들을 진정으로 용서하나이다.”
최 신부는 인생의 끝자락엔 4가지 말단 문제인 사말(四末), 죽음과 심판,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확실한 건 누구든 반드시 죽는다는 것, 불확실한 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최성균 신부 / 성모노인쉼터 기관장>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어요. 나도 여러분도. 하느님의 심판이 있어요. 이 심판도 배우시겠지만, 이게 무서운 거예요. 십계명에 대한 하느님의 점검이 있는 거예요. 마지막 시험이…”
천국으로 갈 지, 지옥으로 갈 지는 하느님의 심판대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심판대에 서기 전에 선종을 준비해야 합니다.
최 신부는 선종을 잘 준비하는 방법으로 5가지를 제시합니다.
우선 미사와 영성체, 묵주기도 등 기도생활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어 영혼삼사를 통제하고, 육신오관을 절제하며, 정욕을 억제해야 합니다.
또 선종을 위해 진심으로 성찰하고 통회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해 자주 묵상해야 합니다.
최 신부는 기도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선종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성균 신부 / 성모노인쉼터 기관장>
“기도의 올바른 자세. 첫째 겸손되이 하느님께 흠숭을 드리고, 둘째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셋째 내가 지은 죄를 회개하고, 넷째 영육의 건강을 간청하는 것이다. 특히 죽을 때 선종해서 구원을 받아 천국에 오를 수 있도록 그 은총을 간절히 청하는 것이다.”
선종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보면,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끊게 도와주는 ‘의사 조력 존엄사’ 법안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존엄사’라는 용어도 미화된 이미지로 사용됐기에, 가톨릭교회는 사실상 의사조력자살로 보고 있습니다.
<최성균 신부 / 성모노인쉼터 기관장>
“연명치료 같은 것은 거부할 수 있어요. 연명치료는 교회법으로 의학적으로 윤리신학적으로 ‘나는 더 하지 않겠다. 자연사하겠다’ 불치의 병이면… (하지만) 자살이든 타살이든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큰 도전이며 주님의 분노를 불러들이는 행위이다.”
강의 후에는 미사와 입관 체험이 이어집니다.
선종 교육은 참가자들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서복 아녜스 / 수원교구 능평본당>
“가슴을 때리더라고요. 저를 알고 하시는 말씀처럼. 그래서 찔끔찔끔 했어요. 그런데 이제 또 올 수 있으면 오고 싶어요. 시간을 내서…”
20년 가까이 연령회 봉사를 해온 신자에게 선종 교육은 어떤 의미였을까.
<김순남 루치아 /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
“진짜 기도 많이 하신 분들은요. 잠자는 것처럼 돌아가셔요. 기도를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이런 걸 진짜 그런 걸 느껴요.”
지난 8년여 간 선종 교육을 받은 어르신은 자그마치 2천 명 가까이 됩니다.
존엄사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선종 교육은 매달 네 번째 화요일, 서울대교구 노인복지위원회 성모노인쉼터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