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영적 유언
- 작성일2023/01/1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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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늦은 시기에 저는 지나온 수십 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감사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온갖 좋은 선물을 베풀어 주는 분이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생명을 주셨고 다양한 혼란의 순간에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제가 미끄러져 넘어질 때마다 언제나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시고 당신 얼굴의 광채를 늘 새롭게 비추어 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여정에서 어둡고 지친 기간들도 저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고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안에서 저를 잘 이끌어 주셨다는 사실을 보고 깨닫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저를 낳아 주시고 커다란 희생을 치르면서 사랑으로 저에게 훌륭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보금자리는 선명한 빛처럼 저의 모든 날을 비추어 줍니다. 아버지의 확고한 신앙은 우리 자녀들이 믿음을 가지도록 가르쳤고, 저의 학문적 성취들에 언제나 길잡이로서 확실히 자리하였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신심과 숭고한 선의는 그 어떤 감사를 드려도 모자랄, 제가 물려받은 유산입니다. 누나는 수십 년 동안 아무 사심 없이 애정 어린 배려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형은 명철한 판단과 힘 있는 결단,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언제나 저에게 길을 닦아 주었습니다. 형이 끊임없이 앞장서 주고 동행해 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올바른 길을 찾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저의 곁에 많은 남녀 친구들이 있게 해 주시고 제 여정의 모든 단계에 협력자들을 보내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게 주신 여러 스승과 제자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들 모두를 하느님의 선하심에 맡겨 드립니다. 아울러 바이에른 알프스 산기슭에 있는 저의 아름다운 고향에 대해서도 주님께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곳에서 저는 창조주 본연의 광채가 투영되어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고향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들 안에서 저는 신앙의 아름다움을 늘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향 땅이 믿음의 땅으로 건재하기를 빕니다. 사랑하는 고향 분들에게도 청합니다. 믿음이 약해지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끝으로 제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특히 저에게 제2의 고향이 된 이탈리아와 로마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모든 아름다움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든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마음 깊이 용서를 청합니다.
앞서 고향 분들에게 드렸던 말씀을 이제 교회 안에서 저의 봉사 직무에 맡겨졌던 모든 이에게도 드립니다.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혼동하지 마십시오! 종종 과학이 –한편으로는 자연과학이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 연구(특히 성서 주석학)가- 가톨릭 신앙에 맞서 반박 불가능한 결과들을 제공하는 듯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자연과학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오히려 신앙에 맞서는 외견상의 확실성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확실성들은 과학이 아니라 겉으로만 과학에 속하는 철학적 해석임을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자연과학과의 대화 안에서 신앙도 언명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 곧 신앙의 고유한 특수성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학 특히 성서학의 길을 따른 지가 60년이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자유주의(하르나크, 율리허 등), 실존주의(불트만 등),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세대 교체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확고부동해 보였던 가설들이 그저 가설임을 드러내며 붕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뒤범벅된 가설들로부터 신앙의 합리성이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보았고 또 새롭게 드러나는 것을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 모든 부족함에도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저는 겸손되이 청합니다. 저의 온갖 죄와 허물에도, 주님께서 저를 영원한 집에 반가이 맞아들여 주실 수 있도록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저의 돌봄에 맡겨진 모든 이를 위하여 저는 날마다 온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2006년 8월 29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어려운 시대에 저를 낳아 주시고 커다란 희생을 치르면서 사랑으로 저에게 훌륭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보금자리는 선명한 빛처럼 저의 모든 날을 비추어 줍니다. 아버지의 확고한 신앙은 우리 자녀들이 믿음을 가지도록 가르쳤고, 저의 학문적 성취들에 언제나 길잡이로서 확실히 자리하였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신심과 숭고한 선의는 그 어떤 감사를 드려도 모자랄, 제가 물려받은 유산입니다. 누나는 수십 년 동안 아무 사심 없이 애정 어린 배려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형은 명철한 판단과 힘 있는 결단,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언제나 저에게 길을 닦아 주었습니다. 형이 끊임없이 앞장서 주고 동행해 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올바른 길을 찾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저의 곁에 많은 남녀 친구들이 있게 해 주시고 제 여정의 모든 단계에 협력자들을 보내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게 주신 여러 스승과 제자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들 모두를 하느님의 선하심에 맡겨 드립니다. 아울러 바이에른 알프스 산기슭에 있는 저의 아름다운 고향에 대해서도 주님께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곳에서 저는 창조주 본연의 광채가 투영되어 드러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고향 사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들 안에서 저는 신앙의 아름다움을 늘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향 땅이 믿음의 땅으로 건재하기를 빕니다. 사랑하는 고향 분들에게도 청합니다. 믿음이 약해지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끝으로 제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특히 저에게 제2의 고향이 된 이탈리아와 로마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모든 아름다움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든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마음 깊이 용서를 청합니다.
앞서 고향 분들에게 드렸던 말씀을 이제 교회 안에서 저의 봉사 직무에 맡겨졌던 모든 이에게도 드립니다.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혼동하지 마십시오! 종종 과학이 –한편으로는 자연과학이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 연구(특히 성서 주석학)가- 가톨릭 신앙에 맞서 반박 불가능한 결과들을 제공하는 듯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자연과학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오히려 신앙에 맞서는 외견상의 확실성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확실성들은 과학이 아니라 겉으로만 과학에 속하는 철학적 해석임을 드러냈습니다. 나아가 자연과학과의 대화 안에서 신앙도 언명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 곧 신앙의 고유한 특수성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신학 특히 성서학의 길을 따른 지가 60년이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자유주의(하르나크, 율리허 등), 실존주의(불트만 등), 마르크스주의 등 다양한 세대 교체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확고부동해 보였던 가설들이 그저 가설임을 드러내며 붕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뒤범벅된 가설들로부터 신앙의 합리성이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보았고 또 새롭게 드러나는 것을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 모든 부족함에도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저는 겸손되이 청합니다. 저의 온갖 죄와 허물에도, 주님께서 저를 영원한 집에 반가이 맞아들여 주실 수 있도록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저의 돌봄에 맡겨진 모든 이를 위하여 저는 날마다 온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2006년 8월 29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원문 Papa Benedetto, Testamento Spirituale del Papa Emerito Benedetto XVI, 2006.8.29.>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https://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it/bollettino/pubblico/2022/12/31/0966/02044.html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30024?gb=K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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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와 독일어:
https://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it/bollettino/pubblico/2022/12/31/0966/02044.html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30024?gb=K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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