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부활절 날짜는 왜 매년 바뀔까?
- 작성일2021/02/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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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양력+음력, ‘춘분 후 첫 만월 후 첫 주일’ 매년 날짜는 변해
신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지금은 천주교·개신교의 사순(四旬)시기·사순절(四旬節) 기간입니다. 지난 2월 17일이 천주교·개신교의 사순시기·사순절이 시작하는 ‘재[灰]의 수요일’이었습니다. 이 날은 사순절의 시작이지요.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부활절 전날(토요일)까지 46일 중 6번의 일요일(주일)을 뺀 40일’이지요. 수식으로 정리하면 ‘재의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일+6주(42일)-6(주일 여섯번)=40’인 셈이지요. 덧셈, 곱셉, 뺄셈이 나오고 좀 복잡하지요?
‘40’이란 숫자는 성경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노아의 홍수,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헤맨 기간, 예수님이 광야에서 보낸 기간 등이 40입니다. 즉 40은 고난, 시험, 환난을 견디며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하는 기간이지요. 부활절에 앞선 사순절 역시 같은 의미입니다.
날짜 문제로 돌아가면, 사순절의 정의에서 보듯 사순절은 부활절에 연동됩니다. 그런데 매년 부활절과 사순절은 날짜가 다릅니다. 양력 날짜가 다르다는 뜻이지요. 부활절 날짜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순절도 매년 기간이 달라집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 46일간
먼저 기준이 되는 부활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부활절은 ‘춘분 후 첫 만월(滿月) 후 첫 주일(일요일)’입니다. 양력(춘분)과 음력(만월)이 섞였고, 이 때문에 ‘양력도 음력도 아닌’ 기준이지요. 춘분은 양력 3월 21일이지요. 그러다보니 부활절은 대개 3월말~4월 중순 사이에 돌아옵니다. 2010년대 들어서 부활절 날짜를 보면 4월 24일(2011년), 4월 8일(2012년), 3월 31일(2013년), 4월 20일(2014년), 4월 5일(2015년), 3월 27일(2016년), 4월 16일(2017년), 4월 1일(2018년), 4월 21일(2019년) 그리고 작년엔 4월 12일이었습니다. 올해는 4월 4일 이지요. 지난 10년만 봐도 3월 27일~4월24일까지 거의 한 달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내년은 4월 17일이고요.
제 주변에서도 간혹 ‘왜 성탄절은 12월 25일로 고정됐는데, 부활절은 매년 날짜가 다르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부처님오신날도 음력 4월 8일인데 왜 부활절은 음력도 아니고, 양력도 아니냐’는 질문도 있지요. 저도 ‘부활절이 왜 매년 날짜가 달라지는지’에 대해 여러 번 기사를 썼습니다만 여전히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다시 말씀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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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