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상식 팩트 체크] (5)수녀님들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
- 작성일2024/01/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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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마다 고유한 카리스마 지녀
‘성령의 은사’ 의미하는 그리스어
각 수도회 고유 은사 칭할 때 사용
수도회 각자의 카리스마에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회와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것
우리는 일상 속에서 ‘카리스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저 사람 참 카리스마가 있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흔히 카리스마는 많은 사람들을 따르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을 일컫는 말로 쓰이곤 합니다. 그런데 수녀님, 혹은 수사님들에게 ‘카리스마’가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어쩐지 수녀님들, 수사님들과 ‘카리스마’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합니다.
실은 수도생활을 하는 모든 수녀님, 수사님들에게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심지어 이 ‘카리스마’는 우리가 평소에 ‘카리스마가 있다’라고 말하는 ‘카리스마’와 어원도 같습니다.
카리스마(Χάρισμα)는 그리스어로 ‘은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견진성사 때, 또 성령 강림 대축일 때 말하는 ‘성령의 은사’가 바로 카리스마입니다. 19세기 철학자 막스 베버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카리스마’라고 부르면서 ‘카리스마’라는 말이 교회 밖에도 널리 알려졌는데요. 사실 이 의미는 ‘카리스마’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지요.
그리고 카리스마는 조금 더 좁은 의미로 수도회가 성령께 받은 고유한 은사를 말할 때 사용합니다. 카리스마는 어떤 수도회의 존재 목적, 사명, 영성, 정신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수도회의 숫자만큼 다양한 카리스마가 있고, 수많은 수도회들이 각자 자기 수도회의 카리스마에 따라서 교회와 세상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카리스마는 수도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공동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도회들이 받은 성령의 은사, 카리스마는 수도자만의 것은 아닙니다. 평신도들도 수도회의 은사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제3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방법이 있고, 여러 가지 형태로 후원이나 협력을 통해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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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신문 |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