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 2024년 축성생활의 날 담화
- 작성일2024/01/31 07:52
- 조회 327
2024년 축성생활의 날 담화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축성생활자 여러분!
용의 기상처럼 영적인 활기가 가득한 2024년 한 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올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일 것입니다. 보통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말이 있다면 잘 안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꾸 반복하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같은 길을 걷는 시노드 교회였고 이렇게 같은 길을 함께 걷기 위해 사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이고, 함께 기도하고, 의논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상호 존중하며 경청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세례를 받고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 아닙니까? 그러면 이 교회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초대 교회는 사도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의 구별 없이 사랑으로 서로 존경하고 섬기며, 사랑하면서 성령의 목소리를 항상 듣는 교회였습니다.
그러다가 높고 낮음이 생기고 모두가 평등하게 앉았던 원탁 모양의 교회는 피라미드처럼 층층이 계급이 생기고, 사랑과 상호 존경으로 모든 것을 함께 결정하고 기뻐하던 교회에 여러 가지 법들이 잔뜩 생겨 율법 시대의 이스라엘처럼 사람들을 옥죄고 형식적인 전례와 위선적인 신앙생활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신 주님께서 교회를 쇄신시키기 위해서 베네딕도 성인, 프란치스코 성인, 도미니코 성인 등 많은 수도회 창설자를 세우시어 계급과 율법이 난무한 교회를 다시 초대 교회처럼 사랑과 신뢰, 상호 존중, 경청, 친교가 넘치는 따뜻한 교회로 만들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1962년 성 요한 23세 교황님께서 초대 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하셨습니다. 높고 낮음이 없고 모두 같은 길을 함께 걷는 시노드 교회, 같은 길을 걷기 위해 사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이고, 기도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며 사랑했던 예루살렘 교회로 되돌아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60주년이 지난 지금 그 이상은 다시 꿈이 되고 말았고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그 꿈을 새롭게 실현하시고자 시노드를 개최하시고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자고 촉구하십니다. 그러면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예루살렘 초대 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우리 축성생활자들은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요?
결혼한 부부의 이혼 사유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황혼 이혼한 경우는 대부분의 사유가 무시받는 것 때문입니다. 이혼하고 단 하루밖에 더 못산다고 해도 사람 대접받으며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불륜이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큰 사유가 못 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수도자 중에도 나이 많은 분들이 수도회를 떠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수도회에 거의 없었습니다. 수도회를 떠나는 이유 중에 큰 부분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없고 수도회 안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시노드, 시노달리타스를 외치지만 그 실천 중에 제일 중요한 상호 존중이 없어서 함께 사는 형제·자매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고 많이 떠나기까지 합니다. 또 상호 존중이 없어서 함께 사는 것이 즐겁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으로 도피하게 되고 거기서 인터넷, 도박, 알코올 심지어 마약 중독까지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공동체는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 분열되고 상호 존중은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축성생활자 여러분!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는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상호 존중으로부터 실현이 시작됩니다. 상호 간에 존중하게 되면 함께 있고 싶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참된 친교가 이루어집니다. 그 참된 친교의 모습이 바로 복음 선교로 이어지고 복음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2024년이 우리 모두에게, 서로를 지극히 존중하여 그 사랑으로 시노드 교회, 시노달리타스 공동체를 만드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축성생활자들을 매우 존중해 주시는 한국의 모든 주교님께 축복을 청합니다.
용의 기상처럼 영적인 활기가 가득한 2024년 한 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올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일 것입니다. 보통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말이 있다면 잘 안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자꾸 반복하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같은 길을 걷는 시노드 교회였고 이렇게 같은 길을 함께 걷기 위해 사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이고, 함께 기도하고, 의논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상호 존중하며 경청하는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세례를 받고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 아닙니까? 그러면 이 교회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들이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초대 교회는 사도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의 구별 없이 사랑으로 서로 존경하고 섬기며, 사랑하면서 성령의 목소리를 항상 듣는 교회였습니다.
그러다가 높고 낮음이 생기고 모두가 평등하게 앉았던 원탁 모양의 교회는 피라미드처럼 층층이 계급이 생기고, 사랑과 상호 존경으로 모든 것을 함께 결정하고 기뻐하던 교회에 여러 가지 법들이 잔뜩 생겨 율법 시대의 이스라엘처럼 사람들을 옥죄고 형식적인 전례와 위선적인 신앙생활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신 주님께서 교회를 쇄신시키기 위해서 베네딕도 성인, 프란치스코 성인, 도미니코 성인 등 많은 수도회 창설자를 세우시어 계급과 율법이 난무한 교회를 다시 초대 교회처럼 사랑과 신뢰, 상호 존중, 경청, 친교가 넘치는 따뜻한 교회로 만들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1962년 성 요한 23세 교황님께서 초대 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하셨습니다. 높고 낮음이 없고 모두 같은 길을 함께 걷는 시노드 교회, 같은 길을 걷기 위해 사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이고, 기도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며 사랑했던 예루살렘 교회로 되돌아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60주년이 지난 지금 그 이상은 다시 꿈이 되고 말았고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그 꿈을 새롭게 실현하시고자 시노드를 개최하시고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자고 촉구하십니다. 그러면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예루살렘 초대 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우리 축성생활자들은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요?
결혼한 부부의 이혼 사유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황혼 이혼한 경우는 대부분의 사유가 무시받는 것 때문입니다. 이혼하고 단 하루밖에 더 못산다고 해도 사람 대접받으며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불륜이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큰 사유가 못 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수도자 중에도 나이 많은 분들이 수도회를 떠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수도회에 거의 없었습니다. 수도회를 떠나는 이유 중에 큰 부분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없고 수도회 안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크게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시노드, 시노달리타스를 외치지만 그 실천 중에 제일 중요한 상호 존중이 없어서 함께 사는 형제·자매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고 많이 떠나기까지 합니다. 또 상호 존중이 없어서 함께 사는 것이 즐겁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으로 도피하게 되고 거기서 인터넷, 도박, 알코올 심지어 마약 중독까지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공동체는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 분열되고 상호 존중은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축성생활자 여러분!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는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상호 존중으로부터 실현이 시작됩니다. 상호 간에 존중하게 되면 함께 있고 싶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참된 친교가 이루어집니다. 그 참된 친교의 모습이 바로 복음 선교로 이어지고 복음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2024년이 우리 모두에게, 서로를 지극히 존중하여 그 사랑으로 시노드 교회, 시노달리타스 공동체를 만드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축성생활자들을 매우 존중해 주시는 한국의 모든 주교님께 축복을 청합니다.
2024년 2월 2일 축성생활의 날에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내용출처 - https://www.cbck.or.kr/Notice/20230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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