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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가난을 살았던 신부님, 안녕히 잘 가십시오"
  • 작성일2026/03/2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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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 장례 미사
배론성지에서 안식


1966년부터 꼭 60년. 뉴질랜드에서 온 선교사로 한국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았던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본명 로버트 존 브레넌)가 3월 21일 선종했다.

24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장례 미사에는 평생 함께했던 동료 선교사,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참여해 그의 삶을 기억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한국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 가난한 이들 곁에서 당신의 사명을 충실히 살아온 안광훈 신부님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안식을 빌었다.

정 대주교는 과거 박해 시대에 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목숨을 바치며 신앙을 증거한 일은 곧 안광훈 신부의 삶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안 신부는 원주교구 본당 사제로, 협동조합과 병원을 세우고, 철거민들의 사목자이자 활동가로 살았다. 사제관이 아닌 지역민들 속에서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며 복음을 선포하고, 온전히 헌신한 그를 기억하며, 정 대주교는 “사제, 선교사, 가난한 이들의 이웃이라는 쉽지 않은 세 가지 삶을 모두 살아 낸 참 사제였다”며 존경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기장판도 에어컨도 없이 살아가면서 당신의 삶 전체를 통해 가난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셔 많이, 많이 감사합니다. 당신이 첫 선교지 한국으로 떠날 때 어머님이 밤새 뜨개질해 만들어 준 60년 된 스웨터, 잘 간직할게요. 평생 즐겨 하시던 감자탕과 소주도 천국 가는 여행길에 도시락으로 넣어 뒀습니다. 안녕히, 잘 가세요.”

고별사를 전한 김종근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안광훈 신부의 모든 발자취 가운데 한국인 선교사제 양성을 특별히 언급했다.

한국 교회는 물론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내부에서도 한국인 선교사제 양성은 중요한 일이 아니거나 환영받지 못하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안광훈 신부는 반대와 곱지 않은 시선에 호소하며 선교사를 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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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s://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