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부활 메시지
- 작성일2020/03/12 10:29
- 조회 891
◈ 2000년 대희년 부활절 메세지 ◈
용서로 부활의 기쁨을 ...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든 가정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새 천년기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부활 축일이라 다른 어느 해 보다도 한층 더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죽음의 멸망에 빠져 있는 인류를 구원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이야말로 무한한 사랑의 승리이며, 예수님은 이 승리를 통해 마련하신 평화와 기쁨을 온 인류에게 전해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스승을 잃고 허전함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처음으로 하신 인사의 말씀은 "당신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란 평화의 인사였습니다. 우리에게 참 평화를 주고자 하시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면 참 평화는 어떻게 주어지는 것이며 우리가 참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지난 사순절 동안 우리는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담긴 부활을 맞이할 준비를 위하여 나름대로 단식과 금육의 재계를 지키고 평소보다 더 많은 기도와 희생을 바쳐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부활을 준비하는 모두에게 큰 의미와 도움을 가져다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입니다."라고 하신 성 그레고리오의 말씀과 같이 진정한 용서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수난의 고통을 겪는 그 순간에도 자신을 미워하고 배척하고 죽이려 하는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용서해주심으로써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마태 5, 44)는 당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 34)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얼마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지난 역사를 통해 교회가 잘못한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겸손 되이 용서를 청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신앙교리에 대한 무류권을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기를 두고 교회를 이끌어온 많은 지도층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진정한 용서를 청한 것입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아픈 상처를 남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참된 용서와 치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진정한 회개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또 용서를 받고 이웃 형제들과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때 마음의 평화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만일 우리 마음속 깊이 이웃에 대한 미움과 증오의 응어리가 자리잡고 있다면 그 곳에는 사랑과 평화가 깃들일 수 없습니다.
2000년 대희년의 부활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참된 은총의 대희년이 되기 위해 그 동안 우리 한국 교회는 "새날 새삶" 운동을 전개하며 준비를 해왔고, 이 운동은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천년기인 "새날"을 맞이하면서 당연히 우리 자신이 먼저 새롭게 거듭나는 "새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의 과정을 겪으셨지만 그러나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새 생명으로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이제는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간으로 갈아입음으로써(에페소 4, 22-24) 새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지 않는다면 결코 새 삶은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여러 번 말씀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스승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서로 자리 다툼까지 하던 그들이었습니다.(루가 22, 24-27)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이후의 사도들의 모습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모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감히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선포하는가 하면, 이제는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모습이 아니라 "너"를 우선 생각하면서 이웃을 섬기고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를 만드는데 초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정신을 따라 새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새로운 삶이란 주님의 가르침 대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가져다 주며 한 형제로서 봉사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던 사람들의 삶의 정신과 초세기 공동체 신자들의 모습을 되찾아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구현시키는 일입니다. 이것이 교회 즉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여 여러분 마음 안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2000년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 야고보
용서로 부활의 기쁨을 ...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든 가정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새 천년기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부활 축일이라 다른 어느 해 보다도 한층 더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죽음의 멸망에 빠져 있는 인류를 구원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이야말로 무한한 사랑의 승리이며, 예수님은 이 승리를 통해 마련하신 평화와 기쁨을 온 인류에게 전해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스승을 잃고 허전함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처음으로 하신 인사의 말씀은 "당신들에게 평화를 빕니다!"란 평화의 인사였습니다. 우리에게 참 평화를 주고자 하시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면 참 평화는 어떻게 주어지는 것이며 우리가 참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지난 사순절 동안 우리는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담긴 부활을 맞이할 준비를 위하여 나름대로 단식과 금육의 재계를 지키고 평소보다 더 많은 기도와 희생을 바쳐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부활을 준비하는 모두에게 큰 의미와 도움을 가져다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입니다."라고 하신 성 그레고리오의 말씀과 같이 진정한 용서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수난의 고통을 겪는 그 순간에도 자신을 미워하고 배척하고 죽이려 하는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용서해주심으로써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라."(마태 5, 44)는 당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 34)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얼마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지난 역사를 통해 교회가 잘못한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겸손 되이 용서를 청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신앙교리에 대한 무류권을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기를 두고 교회를 이끌어온 많은 지도층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진정한 용서를 청한 것입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아픈 상처를 남에게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참된 용서와 치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진정한 회개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또 용서를 받고 이웃 형제들과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때 마음의 평화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만일 우리 마음속 깊이 이웃에 대한 미움과 증오의 응어리가 자리잡고 있다면 그 곳에는 사랑과 평화가 깃들일 수 없습니다.
2000년 대희년의 부활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참된 은총의 대희년이 되기 위해 그 동안 우리 한국 교회는 "새날 새삶" 운동을 전개하며 준비를 해왔고, 이 운동은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천년기인 "새날"을 맞이하면서 당연히 우리 자신이 먼저 새롭게 거듭나는 "새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의 과정을 겪으셨지만 그러나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새 생명으로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이제는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인간으로 갈아입음으로써(에페소 4, 22-24) 새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지 않는다면 결코 새 삶은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여러 번 말씀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스승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서로 자리 다툼까지 하던 그들이었습니다.(루가 22, 24-27)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이후의 사도들의 모습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모든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감히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선포하는가 하면, 이제는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모습이 아니라 "너"를 우선 생각하면서 이웃을 섬기고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를 만드는데 초석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부활의 정신을 따라 새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새로운 삶이란 주님의 가르침 대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가져다 주며 한 형제로서 봉사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던 사람들의 삶의 정신과 초세기 공동체 신자들의 모습을 되찾아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구현시키는 일입니다. 이것이 교회 즉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영광스러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여 여러분 마음 안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2000년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 야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