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성탄 메시지
- 작성일2020/03/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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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성탄 메시지]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인간 역사 안에 사람이 되시어 강생하신 주님을 영접하며 구세주의 강생을 함께 경축하도록 합시다. 구세주의 탄생은 절망에 빠져있던 우리에게 참으로 가장 큰 희망을 가져다준 사건이며, 따라서 당연히 온 인류가 경축하며 맞이해야 할 축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툼과 전쟁의 공포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신지 2000년이 지났고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새 세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외면하는 인간들의 배은망덕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1일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뉴욕의 테러 참사는 온 세상을 경악하게 하였습니다. 이 참사로 말미암아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이 사건은 직접적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만 국한된 불행이 아니라 온 인류 지구 가족의 큰 불행입니다. 한 순간의 우연적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무력 보복이 이어지면서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감하게 됩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 2,14). 평화의 주인이신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들의 이 노래 소리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욱 새롭게 들려오는 것은 아마도 다른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해주고자 오셨으며 우리는 그분을 맞아들임으로써 하느님과 화해가 이뤄졌고 하느님 안에서 참된 평화와 영원한 행복을 유산으로 받게 된 것입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고 갑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요한 14,27).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하느님의 평화는 세상이 생각하는 그런 방법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힘으로써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힘의 논리만을 앞세워 해결하려 한다면 평화는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힘있는 국가들이 막강한 무력을 앞세움으로 말미암아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불신과 증오를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상과는 달리 힘으로써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용서와 이해로써 이웃을 받아들임으로써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 땅에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가 구현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1976년 교황 바오로 6세께서 교서를 통해 매년 1월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신 이래 교황님께서는 해마다 평화의 날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즉 폭력으로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용서로써 말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크고 작은 투쟁과 전쟁으로 점철돼 왔습니다. 이러한 투쟁의 밑바탕에는 항상 집단적 독선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 현상도 물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너나 없이 평화공존을 외치고는 있지만 각자의 실제 생활 속에서는 생명경시 풍조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깊숙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 내듯이 동물 복제에 이어 인간 배아 복제를 시도하는가하면, 얼마 전에는 대한 의사 협회에서 '윤리지침'이란 이름 하에 사실상 낙태와 안락사 그리고 대리모를 허용하는 등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반 생명 윤리지침을 내놓았습니다. 귀중한 인간 생명을 지켜야할 책임을 지고 있는 일부 의사들이 자신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오히려 '죽음의 문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가정을 잘 지키고 성화 시킴으로써 건전한 '생명 문화'를 키워나가는데 앞장서야겠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가정이란 공동체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시어 비록 작고 가난하지만 사랑 넘치는 단란한 성 가정을 이룩하심으로써 가정의 참 의미와 소중함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해 '선교 영성의 해'를 보내고 이를 바탕으로 2002년 새해를 '복된 가정의 해'로 설정하여 특별히 가정 성화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삶을 통한 선교에 이바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는 모범적 삶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선교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새로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든 가정에 풍성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평화 주시기를....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인간 역사 안에 사람이 되시어 강생하신 주님을 영접하며 구세주의 강생을 함께 경축하도록 합시다. 구세주의 탄생은 절망에 빠져있던 우리에게 참으로 가장 큰 희망을 가져다준 사건이며, 따라서 당연히 온 인류가 경축하며 맞이해야 할 축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툼과 전쟁의 공포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신지 2000년이 지났고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새 세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외면하는 인간들의 배은망덕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1일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뉴욕의 테러 참사는 온 세상을 경악하게 하였습니다. 이 참사로 말미암아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고, 이 사건은 직접적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만 국한된 불행이 아니라 온 인류 지구 가족의 큰 불행입니다. 한 순간의 우연적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인 무력 보복이 이어지면서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감하게 됩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 2,14). 평화의 주인이신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들의 이 노래 소리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욱 새롭게 들려오는 것은 아마도 다른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해주고자 오셨으며 우리는 그분을 맞아들임으로써 하느님과 화해가 이뤄졌고 하느님 안에서 참된 평화와 영원한 행복을 유산으로 받게 된 것입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고 갑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요한 14,27).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하느님의 평화는 세상이 생각하는 그런 방법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힘으로써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힘의 논리만을 앞세워 해결하려 한다면 평화는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힘있는 국가들이 막강한 무력을 앞세움으로 말미암아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불신과 증오를 키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세상과는 달리 힘으로써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용서와 이해로써 이웃을 받아들임으로써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 땅에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가 구현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1976년 교황 바오로 6세께서 교서를 통해 매년 1월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신 이래 교황님께서는 해마다 평화의 날 메시지를 통해 모두가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즉 폭력으로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용서로써 말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크고 작은 투쟁과 전쟁으로 점철돼 왔습니다. 이러한 투쟁의 밑바탕에는 항상 집단적 독선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 현상도 물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너나 없이 평화공존을 외치고는 있지만 각자의 실제 생활 속에서는 생명경시 풍조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깊숙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 내듯이 동물 복제에 이어 인간 배아 복제를 시도하는가하면, 얼마 전에는 대한 의사 협회에서 '윤리지침'이란 이름 하에 사실상 낙태와 안락사 그리고 대리모를 허용하는 등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반 생명 윤리지침을 내놓았습니다. 귀중한 인간 생명을 지켜야할 책임을 지고 있는 일부 의사들이 자신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오히려 '죽음의 문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가정을 잘 지키고 성화 시킴으로써 건전한 '생명 문화'를 키워나가는데 앞장서야겠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가정이란 공동체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시어 비록 작고 가난하지만 사랑 넘치는 단란한 성 가정을 이룩하심으로써 가정의 참 의미와 소중함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해 '선교 영성의 해'를 보내고 이를 바탕으로 2002년 새해를 '복된 가정의 해'로 설정하여 특별히 가정 성화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삶을 통한 선교에 이바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는 모범적 삶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선교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새로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든 가정에 풍성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2001년 성탄절에
교구장 김 지 석 주교
교구장 김 지 석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