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메시지
- 작성일2023/01/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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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을 맞이하여
+ 찬미예수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밝아 오는 새해처럼 우리 마음도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해, 늘 그렇듯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처럼 마음 아픈 일을 비롯하여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기후 위기, 인구 절벽, 남북 분단, 동서 분열, 남녀 대결, 노인과 젊은이들의 갈등, 보수와 진보의 강대강의 정치적 대결 등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그래도 태양은 뜹니다.
지구는 쉬지 않고 태양의 주변 궤도를 돕니다.
어김없이 겨울이 가고 봄이 옵니다.
하느님께서 멈추라고 명하시지 않는 한 계절을 따라 24절기는 찾아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이 다가오는 봄을 알려줍니다.
“여기까지는 와도 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욥 38,11)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의 희망입니다.
우리를 끝까지, 다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우리의 절대적 희망입니다.
올해는 토끼의 해입니다.
동물 중에서 가장 약한 존재입니다.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부족한 동물입니다.
토끼들이 이 세상에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것은 하느님이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따오기에게 지혜를 주고, 수탉에게 슬기를 주며, 까마귀에게 먹이를 장만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꿈을 꾸었습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우리도 희망합니다.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가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토끼들이 늑대와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사라져 갈지라도, 우리 모두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집니다.
계묘년 새해 희망으로 시작합시다.
원주교구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행복과 건강과 평화를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천주교 원주교구 조 규 만 바실리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