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부활메시지
- 작성일2025/04/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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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첫날 이른 아침, 제자들은 무덤을 향해 새벽길을 달렸습니다.
세상은 죄와 죽음의 어둠에서 동트기 시작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달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갔습니다.
무덤에는 주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외칩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르 16,6).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헛소리로 여겼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인사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리고 명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에게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
제자들은 땅 끝까지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다”(1코린 15,12).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갑니다”(시편 19,5).
기쁨의 부활 소식은 예루살렘에서 갈릴래아로, 온 유다지방으로, 유다지방에서 유럽으로, 아시아로,
시간을 넘어, 세기를 넘어, 우리 시대 우리 귀에까지 퍼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셨습니다”(1코린 15,4).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주님의 부활은 새로운 창조입니다.
보시게 좋게 창조한 세상을 보시기에 좋게 완성하시는 새로운 창조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인류는 오랜 옛적부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꿈을 꾸어 왔습니다.
아이들 동화 끝에 항상 빼놓지 않고 기록했습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사람들은 오래 사는 법을 여러 가지로 찾았습니다.
자손을 낳아 대대로 족보를 이어가기를 희망했습니다.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듯, 이름 석자 남기는 것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이 죽음을 건넜습니다.
천주교 원주교구장 조 규 만 바실리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