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새 시대 복음화 여정 넷째 해 : 그리스도께로 향한 세상 만들기
- 작성일 : 2020-03-12
친애하는 신자 여러분, 여러분의 각 가정에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은총의 대희년을 시작으로 우리 교회는 새 천년기를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가 우리의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에서도 그 의미가 심화되고 드러나야 할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교구에서 새 시대 복음화 여정에 있어서 첫 해를 ‘선교 영성의 해’로 정해 선교의 기초인 자기 회심과 쇄신을 일진하는 해로 지낸 바 있습니다. 이제 ‘나’에서 ‘우리’로 확산되어 모든 이가 하느님 나라에 초대되어 함께 기뻐하는 세상을 엮어가야 할 때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는 주님의 명령은 곧 우리 모두의 사명이자 본분이기도 합니다. 2002년에는 둘째 해인 ‘복된 가정의 해’로 교회의 첫 자리(가정공동체 19항)이며 그리스도 중심의 가정이 곧 교회의 바탕이며 희망임을 새겼습니다. 그래서 나자렛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 중심의 가정과 가정의 소중함을 나누었습니다. 셋째 해로 2003년은 “복음 안에서 이웃과 함께’라는 사목방침 아래 이웃의 소중함을 조명하는 한 해였습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현 시대에서 우리의 이웃이 ‘벗’임을 일깨워 주시는 주님의 복음정신에서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요한 15,13) 그 가르치심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소비문화와 더불어 가치관도 많이 변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복음정신대로 살아가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에 대해 요즈음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날 심각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청소년 교육문제입니다. 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 인성교육에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것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된다는 점입니다. 전인교육이라는 목적과는 다르게 일류 대학 입학이 우선시 되면서 교육방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마치 대학 입시 하나로 미래가 결정되는 것처럼 여겨지고 실용적 목적이 추구되면서 청소년 교육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청소년들에게 학업의 중요성 못지않게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의 정신도 깨우쳐 줘야 할 것입니다.
본당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인터넷등 각종 매스컴을 통한 대화와 신앙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이 미래의 교회를 건설하고 이 세상을 밝히는 복음의 증인들이 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교구 내에는 크고 작은 여러 곳에 사회복지 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주님의 가르치심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활동의 바탕은 주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입니다. 인도의 캘커타에서 봉사를 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성체성사로 오시는 주님과 일치하는 전례와 기도가 매일 활동하는데 유일한 힘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신앙의 힘으로는 어떤 사랑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태풍 ‘루사’로 큰 상해를 입은 수해지역에 금년에 또다시 태풍 ‘매미’가 아픔을 더해 주었습니다. 타교구와 본당, 기관들에서 나눔의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태풍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갖고 일어 설 수 있는 것은 어떤 물질적 도움보다도 서로 부족하지만 나누려는 이웃사랑이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세상의 주고받는 가치관과는 달리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을 가르치십니다. 주님께서는 갚을 힘이 없는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잔치를 베풀 때에 오히려 가난한 사람, 불구자, 절름발이, 소경 같은 사람들을 불러라.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 그들은 갚지 못할 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실 것이다.”(루가 14,12-14) 그래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도움을 주라고 하십니다.
이제 2004년, 새해는 새 시대 복음화 여정의 넷째 해로서 ‘그리스도께로 향한 세상 만들기’의 해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만 그 기본정신은 곧 복음 선포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 선행되고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이 세상에 구현시키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올 해의 사목방향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뜻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 기도를 통해서 만나셨습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열 두 사도를 뽑으실 때(루가 6,12), 수난과 죽음이 다가올 때에도 게쎄마니에서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마태 26,36-43). 주님께서 하셨듯이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기도를 통해 먼저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금년은, 2005년에 맞이하게 될 우리 교구 설정 40주년을 앞 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광야에서 40년간의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한 세대의 기간이기도 한 40년의 숫자는 완성의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우리교구도 유년기에서 원숙된 시기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주년을 앞두고 장기 사목계획을 수립하고 우리 신자 각자로부터 시작하여 소공동체, 본당, 지구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우리 교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거창하고 외적인 행사보다는 먼저 각자의 충실한 신앙생활에서 출발해서 우리 교구의 고유한 모습을 다지며 미래의 장기적 사목방향을 세우는 40주년이 되며 또 다시 50주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실을 기하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깊이 있는 영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복음을 믿고 그 정신대로 따른다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고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깨어서 주님을 기다리는 충직한 종으로서 이 대림절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임마누엘의 신비’를 묵상하며 깨어 기도하는 대림시기가 되도록 합시다.
은총의 대희년을 시작으로 우리 교회는 새 천년기를 맞이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가 우리의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에서도 그 의미가 심화되고 드러나야 할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교구에서 새 시대 복음화 여정에 있어서 첫 해를 ‘선교 영성의 해’로 정해 선교의 기초인 자기 회심과 쇄신을 일진하는 해로 지낸 바 있습니다. 이제 ‘나’에서 ‘우리’로 확산되어 모든 이가 하느님 나라에 초대되어 함께 기뻐하는 세상을 엮어가야 할 때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는 주님의 명령은 곧 우리 모두의 사명이자 본분이기도 합니다. 2002년에는 둘째 해인 ‘복된 가정의 해’로 교회의 첫 자리(가정공동체 19항)이며 그리스도 중심의 가정이 곧 교회의 바탕이며 희망임을 새겼습니다. 그래서 나자렛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 중심의 가정과 가정의 소중함을 나누었습니다. 셋째 해로 2003년은 “복음 안에서 이웃과 함께’라는 사목방침 아래 이웃의 소중함을 조명하는 한 해였습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현 시대에서 우리의 이웃이 ‘벗’임을 일깨워 주시는 주님의 복음정신에서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요한 15,13) 그 가르치심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소비문화와 더불어 가치관도 많이 변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복음정신대로 살아가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에 대해 요즈음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날 심각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청소년 교육문제입니다. 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 인성교육에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것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된다는 점입니다. 전인교육이라는 목적과는 다르게 일류 대학 입학이 우선시 되면서 교육방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마치 대학 입시 하나로 미래가 결정되는 것처럼 여겨지고 실용적 목적이 추구되면서 청소년 교육은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청소년들에게 학업의 중요성 못지않게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봉사의 정신도 깨우쳐 줘야 할 것입니다.
본당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인터넷등 각종 매스컴을 통한 대화와 신앙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이 미래의 교회를 건설하고 이 세상을 밝히는 복음의 증인들이 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교구 내에는 크고 작은 여러 곳에 사회복지 시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주님의 가르치심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활동의 바탕은 주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입니다. 인도의 캘커타에서 봉사를 했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성체성사로 오시는 주님과 일치하는 전례와 기도가 매일 활동하는데 유일한 힘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신앙의 힘으로는 어떤 사랑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태풍 ‘루사’로 큰 상해를 입은 수해지역에 금년에 또다시 태풍 ‘매미’가 아픔을 더해 주었습니다. 타교구와 본당, 기관들에서 나눔의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태풍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갖고 일어 설 수 있는 것은 어떤 물질적 도움보다도 서로 부족하지만 나누려는 이웃사랑이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세상의 주고받는 가치관과는 달리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을 가르치십니다. 주님께서는 갚을 힘이 없는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잔치를 베풀 때에 오히려 가난한 사람, 불구자, 절름발이, 소경 같은 사람들을 불러라.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 그들은 갚지 못할 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실 것이다.”(루가 14,12-14) 그래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도움을 주라고 하십니다.
이제 2004년, 새해는 새 시대 복음화 여정의 넷째 해로서 ‘그리스도께로 향한 세상 만들기’의 해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만 그 기본정신은 곧 복음 선포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 선행되고 그리스도의 뜻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이 세상에 구현시키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올 해의 사목방향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뜻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 기도를 통해서 만나셨습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열 두 사도를 뽑으실 때(루가 6,12), 수난과 죽음이 다가올 때에도 게쎄마니에서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마태 26,36-43). 주님께서 하셨듯이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기도를 통해 먼저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금년은, 2005년에 맞이하게 될 우리 교구 설정 40주년을 앞 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광야에서 40년간의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한 세대의 기간이기도 한 40년의 숫자는 완성의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우리교구도 유년기에서 원숙된 시기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주년을 앞두고 장기 사목계획을 수립하고 우리 신자 각자로부터 시작하여 소공동체, 본당, 지구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우리 교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거창하고 외적인 행사보다는 먼저 각자의 충실한 신앙생활에서 출발해서 우리 교구의 고유한 모습을 다지며 미래의 장기적 사목방향을 세우는 40주년이 되며 또 다시 50주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실을 기하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깊이 있는 영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복음을 믿고 그 정신대로 따른다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고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깨어서 주님을 기다리는 충직한 종으로서 이 대림절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임마누엘의 신비’를 묵상하며 깨어 기도하는 대림시기가 되도록 합시다.
2003년 11월 30일 대림절을 맞으며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