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리를 사랑으로 완성하시는 하느님
- 교우, 수도자, 성직자 일치의 해 -
- 작성일 : 2020-03-12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온 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선포하신 ‘신앙의 해’를 마감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기념하여 선포된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물들어가는 우리의 신앙을 진지하게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신앙이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기반이요 그것은 시대나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 ‘신앙의 해’가 우리에게 던져준 가르침이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현대 세계의 사람들을 ‘믿음의 문’으로 인도하고 새롭게 복음화하기 위한 소중한 결실이라는 것을 ‘신앙의 해’는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앙의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향해 나아가지만 ‘신앙’이라는 주제는 신앙의 해에만 잠깐 돌아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이 스스로에게 늘 새롭게 되묻는 화두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2005년 교구 설정 40주년을 지내며, 우리 교구는 2015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10년간의 사목목표를 3단계로 설정했습니다. 그 1단계로 ‘우리의 터전’을 살펴보는 의미로 ‘가정’(2006년), ‘이웃’(2007년), ‘환경’(2008년)이라는 주제로 첫 3년을 보내고, 2단계로 ‘우리의 교회’라는 주제 아래 ‘봉사하는 교회’(2009년),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2010년), ‘성사 안에서의 교회’(2011년)를 사목목표로 삼아 지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로 ‘우리의 하느님’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우리 믿음의 기초이신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선교의 해’(2012년)를, 그리고 지난 해에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해’(2013년)를 보냈습니다.
이제 교구 설정 50주년이라는 축제를 준비하는 3단계의 마지막 해인 2014년을 맞이하면서, 올해는 ‘우리를 사랑으로 완성하시는 하느님’이라는 사목목표를 가지고 ‘교우, 수도자, 성직자 일치의 해’로 지내고자 합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축제의 2015년을 준비하는 마지막 3년을 믿음, 희망, 사랑의 해로 보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서로 떨어질 수 없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로마 5,2)
우리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은총을 입어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사랑을 통하여 실현됩니다.
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거울 앞에서 사랑을 실천하면,
그 거울은 희망을 비추어 줍니다.”
믿음이라는 거울이 있으면 희망을 바라 볼 수 있기에 좀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라는 거울이 있더라도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 거울은 희망을 비추어 주지 않습니다.
사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 사랑을 추구하도록 코린토 전서 13장을 통하여 아주 절절하게 그리고 참으로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요한 사도 또한 그 어떤 표현보다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하느님의 정체를 드러내며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방법까지도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4,17)
이보다 더 명확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에게 속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내는 기준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 대상을 지향합니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5)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사람이 되어 오시기까지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기까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그분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듯이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내어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신앙의 기본 행위들을 통해서 표현됩니다.
주일을 지키십시오.
성사생활에 참여하십시오.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성경을 읽으십시오.
기도생활을 실천 하십시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우리 신앙의 기초를 다져줍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하느님을 닮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니(창세 1,26)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나 자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온 존재요, 참으로 고귀한 생명”임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첫걸음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바탕입니다.
스스로를 무시하거나 팽개치지 마십시오.
스스로를 무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무시 받습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돌보며 존중하십시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때 다른 사람도 당신을 존중하게 됩니다.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예수님은 누누이 서로 사랑하도록 당부하십니다.
먼저 내가 머무르는 곳에서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참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찬가(1코린 13,4-7)의 내용들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향해 우리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최후의 심판 때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그 심판의 기준임을 명확히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소외된 이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동아줄임을 기억하고 그것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은 일치를 지향합니다.
우리의 모상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완전히 하나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닮아가야 하기에 각자 삶의 자리에서 일치를 지향해야 하고 그것은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참다운 교회 공동체로서 교우들과 수도자, 성직자들의 일치라는 것 또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며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7-8)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성경은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이라 말하며 거룩한 해로 선포합니다.(레위 25,8-22) 2015년은 우리 원주 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해로 ‘원주 교구의 희년’이라 할 것입니다. 이 희년이 교구의 참다운 축제의 해가 되기 위해서는 올 한해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제까지 교구의 모든 교우들과 수도자, 성직자들이 신앙 안에서 일치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또 삶으로 그 기쁨을 드러내 왔던 것처럼 올 한 해 더욱 일치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완성하실 수 있도록 합시다. 그래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더욱 닮아가는 원주 교구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사랑에 내어 맡기도록 합시다.
살아가는 동안 스러져 버릴 것들을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우리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을 것을 위해서라면, 그래서 우리 자신이 하느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나와 함께 머무르게 될 것을 위해서라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실천을 통해 키워 나가는 사랑이야말로 언젠가 우리를 하느님 곁에 영원히 머무르게 해 줄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1코린 13,8)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온 교회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선포하신 ‘신앙의 해’를 마감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기념하여 선포된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물들어가는 우리의 신앙을 진지하게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신앙이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기반이요 그것은 시대나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 ‘신앙의 해’가 우리에게 던져준 가르침이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현대 세계의 사람들을 ‘믿음의 문’으로 인도하고 새롭게 복음화하기 위한 소중한 결실이라는 것을 ‘신앙의 해’는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신앙의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향해 나아가지만 ‘신앙’이라는 주제는 신앙의 해에만 잠깐 돌아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이 스스로에게 늘 새롭게 되묻는 화두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2005년 교구 설정 40주년을 지내며, 우리 교구는 2015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10년간의 사목목표를 3단계로 설정했습니다. 그 1단계로 ‘우리의 터전’을 살펴보는 의미로 ‘가정’(2006년), ‘이웃’(2007년), ‘환경’(2008년)이라는 주제로 첫 3년을 보내고, 2단계로 ‘우리의 교회’라는 주제 아래 ‘봉사하는 교회’(2009년),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2010년), ‘성사 안에서의 교회’(2011년)를 사목목표로 삼아 지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로 ‘우리의 하느님’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우리 믿음의 기초이신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선교의 해’(2012년)를, 그리고 지난 해에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해’(2013년)를 보냈습니다.
이제 교구 설정 50주년이라는 축제를 준비하는 3단계의 마지막 해인 2014년을 맞이하면서, 올해는 ‘우리를 사랑으로 완성하시는 하느님’이라는 사목목표를 가지고 ‘교우, 수도자, 성직자 일치의 해’로 지내고자 합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축제의 2015년을 준비하는 마지막 3년을 믿음, 희망, 사랑의 해로 보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서로 떨어질 수 없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로마 5,2)
우리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은총을 입어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사랑을 통하여 실현됩니다.
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거울 앞에서 사랑을 실천하면,
그 거울은 희망을 비추어 줍니다.”
믿음이라는 거울이 있으면 희망을 바라 볼 수 있기에 좀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라는 거울이 있더라도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 거울은 희망을 비추어 주지 않습니다.
사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 사랑을 추구하도록 코린토 전서 13장을 통하여 아주 절절하게 그리고 참으로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요한 사도 또한 그 어떤 표현보다 가장 정확하고 확실하게 하느님의 정체를 드러내며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방법까지도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4,17)
이보다 더 명확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에게 속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내는 기준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 대상을 지향합니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5)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사람이 되어 오시기까지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기까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그분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듯이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내어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신앙의 기본 행위들을 통해서 표현됩니다.
주일을 지키십시오.
성사생활에 참여하십시오.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성경을 읽으십시오.
기도생활을 실천 하십시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우리 신앙의 기초를 다져줍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십시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하느님을 닮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니(창세 1,26)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나 자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온 존재요, 참으로 고귀한 생명”임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첫걸음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바탕입니다.
스스로를 무시하거나 팽개치지 마십시오.
스스로를 무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무시 받습니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돌보며 존중하십시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때 다른 사람도 당신을 존중하게 됩니다.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예수님은 누누이 서로 사랑하도록 당부하십니다.
먼저 내가 머무르는 곳에서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참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찬가(1코린 13,4-7)의 내용들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향해 우리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최후의 심판 때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그 심판의 기준임을 명확히 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소외된 이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동아줄임을 기억하고 그것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은 일치를 지향합니다.
우리의 모상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완전히 하나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닮아가야 하기에 각자 삶의 자리에서 일치를 지향해야 하고 그것은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참다운 교회 공동체로서 교우들과 수도자, 성직자들의 일치라는 것 또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며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7-8)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성경은 50년째 되는 해를 ‘희년’이라 말하며 거룩한 해로 선포합니다.(레위 25,8-22) 2015년은 우리 원주 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해로 ‘원주 교구의 희년’이라 할 것입니다. 이 희년이 교구의 참다운 축제의 해가 되기 위해서는 올 한해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제까지 교구의 모든 교우들과 수도자, 성직자들이 신앙 안에서 일치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또 삶으로 그 기쁨을 드러내 왔던 것처럼 올 한 해 더욱 일치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완성하실 수 있도록 합시다. 그래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더욱 닮아가는 원주 교구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사랑에 내어 맡기도록 합시다.
살아가는 동안 스러져 버릴 것들을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우리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을 것을 위해서라면, 그래서 우리 자신이 하느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나와 함께 머무르게 될 것을 위해서라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실천을 통해 키워 나가는 사랑이야말로 언젠가 우리를 하느님 곁에 영원히 머무르게 해 줄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1코린 13,8)
2013년 12월 1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