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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18/01/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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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간 묵상글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할 지경에 이르면, 그 때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국 술도 하느님의 창조물이고 인간의 유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것이 지나치면 사람을 마셔버릴 정도가 됩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부리는 구나!’
우리들은 정말 바쁘게 삽니다. 

 

특히 무한경쟁 사회인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무엇이든지 남보다 빨리 뛰고 많이 일하지 않으면 남보다 처지고, 돈도 못 벌게 됩니다.
그래서 몸이 축나고 정신이 황폐해지면서도 죽어라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이 사람을 잡아먹을 때까지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40대 사망률이 세계 최고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얼마 되지는 않더라도 가족들이 누리고 있는 이 정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진급을 하고 싶어서, 서로 다른 이유이지만 우리는 고지를 향해 진격하는 군인들처럼 목적을 향해 뛰면서 살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이런 면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기 삶의 중심을 봉헌 속에 자리 잡고 자기가 왜 사는지에 대해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에 따라 신앙인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잣대가 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여정에서 나는 과연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왔습니까?
나는 왔습니다. 온 곳도 모르면서.......
그리고 나는 떠날 것입니다. 갈 곳도 모르면서...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사람의 여정에서 내 곁은 스쳐지나간 수많은 사람들과 앞으로 함께 할 누군가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걷는 순례의 길에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유하며 버리지 못하는 집착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 안에 숨겨져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만남은 내면 저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 자신을 흔들어 깨울 때 그 안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계십니까?
진실로 하느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의심하거나 부정한 때는 없었습니까?
진실한 나를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자신의 삶이라고 여겼던 다른 모든 것들을 얼마나 포기하며 살아 왔습니까?
지금 이 순간 당신은 하느님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만남을 체험해 보았습니까?

 

주님, 제 자신의 실체를 깨달아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도록
저를 그리스도의 품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