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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신학대학, 신학생 부족 성소 감소 이중고
  • 작성일2023/03/0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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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학교 입학생 2021년 138명, 2023년 90여명으로 급감

최악으로 추락한 출산율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과 더불어 성소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면서 전국 가톨릭계 신학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정보를 공시하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광주가톨릭, 수원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등 전국 6개 가톨릭대학 신학과는 입학 정원을 간신히 넘겼거나 대규모 미달이었다. 이는 2011년 223명이던 전국 입학 신학생이 2021년 138명으로 줄고, 10년 만에 85명(38%) 감소했다는 주교회의 통계와 맥을 같이한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의 경우, 지난해까지 5년간 신입생 충원율은 100%에 육박한다. 그러나 속사정이 있다. 50명 정원인 가톨릭대 신학과의 5년간 최고 경쟁률은 1.3대 1이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정원 1명을 채우지 못해 49명만 입학했다. 이것도 과거 60명이던 정원을 50명으로 10명 줄이고 여성 입학을 대폭 늘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도자 포함 여성 입학자 수는 2018년 12명, 2019년 9명, 2020년과 2021년 각 10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20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신학대학의 중요한 목적인 사제 양성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도 정원을 채우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2020년은 20명 모집에 지원자는 21명, 입학정원을 15명으로 줄인 2021년 지원자는 16명이었다. 간신히 1대 1을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8명이 입학했다. 대구가톨릭대는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이 2019년 문을 닫은 후 부산교구 지원자를 받고 있다. 따라서 대구대교구, 안동교구, 부산교구 3개 교구의 지원자를 모두 합쳐도 3년간 평균 20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인천가톨릭대 신학과도 2018~2020년 3년간 입학생은 각 15명, 2021년 16명, 2022년 12명이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 25명이던 입학정원을 2018년 23명, 2019년 16명, 2022년 다시 13명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4년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광주와 수원, 대전가톨릭대의 경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40명 정원인 광주가톨릭대 입학생은 2018년과 2022년 각 24명, 2019년 29명, 2021년 22명에 불과하다. 특히 2022년 광주가톨릭대의 신입생은 12명으로, 충원율이 30%로 뚝 떨어졌다. 매년 여성 입학생은 1~2명에 그치거나, 어떤 해엔 아예 입학생이 없다. 정원 90명인 수원가톨릭대도 매년 신입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18년 39명, 2019년 33명, 2020년 35명, 2021년 38명, 2022년 24명이다. 절대 입학생 수는 다른 신학교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정원이 많아 신입생 충원율은 최저 26.7%에서 최대 43.3%에 불과하다.

대전가톨릭대는 6개 신학교 가운데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원 40명인 대전가톨릭대 2018년 입학자는 9명, 2019년 12명, 2020년 14명, 2021년 7명, 2022년 11명이었다. 신입생 충원율은 최저 17.5%, 가장 높은 해도 35%였다. 5년간 여성 입학생은 단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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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