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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2018년 전교의 달 복음선교위원장 담화
  • 작성일2018/10/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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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전교의 달 담화문

전교로써 하느님의 생명을 전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어떤 일을 하든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일하는 복음의 증거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실 때나 구원을 선포하셨을 때에 한결같이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데에 온 힘을 쏟으셨습니다.
전교는 하느님을 세상에 내어 주어 그분을 만나게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전교 활동은 자기 마음속에 간직되어 넘쳐 나는 ‘복음의 기쁨’을 세상에 드러내는 거룩한 작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전교에 앞서 우리의 삶이 그분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성령의 불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성령의 불이 먼저 우리 개인 안에서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타오르기를 바라십니다.
성령의 불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 안의 사랑과 일치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일치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결코 튼실한 전교의 열매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를 가슴 아프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강권에 못 이겨 마지못해 한두 번 성당에 따라와 교리반에 등록하고 세례를 받고 나서는 결국 냉담하고 돌아서는 많은 이들을 통해서 이를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아 내지 못한 결과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전교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해야겠습니다. 전교는 예수님처럼 하루를 온전히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교의 바탕은 다름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2티모 4,2)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성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사도직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착한 이들의 소심증, 더 정확히 표현해서 비겁한 태도에 있다.”(『레지오 마리애 공인 교본』, 39장, 31항)고 하시면서 선교의 사명을 지닌 평신도들이 사도직의 직분에 소홀한 모습을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쉬넨스 추기경도 “우리는 흔히 성당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신앙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레지오 마리애 공인 교본』, 38장)라고 지적하면서, 선교 활동을 주저하는 우리의 허약한 속내를 상기시켰습니다. 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도직을 통해서 부여받은 선교 사명을 실천하는 데에는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전교의 목적은 결코 ‘교회의 세 불리기’가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력으로 죽어 가는 세상을 살리는 것입니다. 전교는 하느님을 향한 역사적 여정에 있는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는 은혜로운 작업입니다. 아직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모르고 살아가는 이웃을 최고로 사랑하는 일입니다. “민족들이 그 도성의 빛을 받아 걸어 다닐 것입니다.”(묵시 21,24)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거룩하고 소중한 일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향하는 전교가 하느님의 진리를 전하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무엇보다 먼저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내가 온전히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는 은총을 청합시다. 내가 누리는 삶의 기쁨과 행복이 하늘 나라를 확장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명심합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 내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이웃에게 복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2018년 10월 21일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
위원장 손삼석 요셉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