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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교육 주간 담화문
  • 작성일2015/06/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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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10회 교육 주간 담화문
(2015년 5월 25-31일)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며 부모는 최초의 교육자입니다

가톨릭 신자 부모와 그리고 교육자 여러분,
이번 교육 주간에는 특별히 미래 세대의 올바른 교육을 위한 신자 부모와 신자 교육자의 책무에 대해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올바른 교육이란 자녀들이 전인적인 성장을 하면서 자신의 생활과 신앙을 일치시키는 삶을 영위하고,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요한 14,6)를 닮아 가도록 돕는 것입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2항 참조).
먼저, 가정은 최초의 학교입니다(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3항). 특별히 신자 가정은 그리스도교의 가치와 덕목을 배우는 최초의 신앙 학교입니다. 따라서 신자 부모는 자녀에게 그리스도 진리 안에서 자유와 책임을 다하도록 가르치는 가정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 37항 참조). 또한 자녀들에게 그리스도교의 윤리 교육과 종교 교육을 충분히 받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교회법 제1136조 참조).
가톨릭 학교와 일반 학교의 가톨릭 신자 교육자는 부모의 자녀 교육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중요한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가톨릭 학교에 관한 지침, 9항). 따라서 신자 교사들은 신자 부모와 협력하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기쁨 속에서 성장하게 도와줄 뿐 아니라, 교내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입각한 봉사의 정신을 배워 장차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위기에 처한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남편과 아내 또는 부모와 자녀가 직장과 학교의 지리적 여건을 이유로 오랫동안 별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 부모 중 편부모, 별거자, 이혼자, 재혼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의 별거와 가정 해체의 일차적 피해자는 자녀들입니다. 이런 위기의 가정 안에서 자녀들은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사랑의 헌신과 배려를 배우지 못합니다. 그들은 경제적·문화적 빈곤 상황에 즉시 직면하게 되고, 질병과 폭력과 범죄의 위험에 쉽게 노출됩니다. 또한 이들은 교회와 신앙에서 떨어져 나가고, 종교적·윤리적 가치들에서 멀어져 버립니다.
그뿐 아니라 오늘날 학교는 학생들이 기쁨을 나누는 곳이라기보다는 의무와 부담을 감당하는 현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배금주의와 성공주의는 학교 현장을 과도한 경쟁주의와 개인주의에 물들게 하였고, 이에 많은 학생들은 용기를 잃고 자포자기하며, 학교생활과 공부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또한 교사의 권위는 실추되어 학부모나 학생들이 선생님을 삶의 모범이나 평생의 스승으로 존경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가톨릭 학교는 현행 교육법과 제도 안에서 우리 가톨릭 교육의 이념과 사명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한국가톨릭학교교육헌장, 서언 참조).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런 가정과 학교 교육의 위기를 염려하면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미래 세대의 전인적 성장과 신앙적 성숙을 위한 신자 부모와 신자 교육자, 그리고 교회가 자신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실천하기를 권고하는 바입니다.
첫째, 가정은 최초의 학교이며 부모는 최초의 교육자입니다.
부모는 자녀 교육의 일차적 양육자이며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기억하고, 신앙의 모범으로 자녀들을 신앙의 길로 꾸준히 인도하며, 자녀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합시다.
둘째, 가톨릭 교사들은 학생들의 영적 스승이란 소명 의식을 갖고 모범을 보여 줍시다.
가톨릭 학교와 일반 학교의 가톨릭 교육자들은 학교를 그리스도교적 분위기로 충만하게 만들고, 학생들의 영적 부모요 영적 스승이란 소명 의식을 갖고, 모범으로써 학생들을 교육합시다.
셋째, 사제들은 가정 교육을 사목의 우선적 관심으로 삼읍시다.
교구와 본당 등 교회 기관은 가정 교육을 사목의 우선적 관심으로 삼고 새로운 복음화의 출발점으로 여기며, 신자 부모들의 자녀 교육을 적극 지원하며,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가정을 적극 도웁시다.
사랑하는 신자 부모와 교육자 여러분,
사랑과 신앙으로 노심초사 자녀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모든 신자 부모 여러분과 훌륭한 인재 양성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가톨릭 학교와 선생님들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리면서 하느님의 크신 축복을 전합니다.

2015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