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년메시지
- 작성일2023/12/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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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원주교구 교우 여러분, 그리고 수도자, 사제 여러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주님의 은총으로 값진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떠오르는 새해의 아침 해는 아주 먼 옛날 아담 할아버지가 맞이했던 그 해와 다름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끊임없이 돌고 있습니다. 태양을.
태양도 돌고 있습니다. 우주의 중심을.
그리고 우주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목적지로.
우리도, 우리의 인생도 끊임없는 시간 속에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사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님이 그 목적지를 알려주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그리고 그분의 나라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 31-33)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 조상들의 조상들... 마침내 모두가 하느님과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티모 2,4)
언젠가 우리도 조상들과 함께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희망과 주님의 자비로.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욥 19,26)
지금도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청합니다.
주님! 저희로 하여금 더 밝은 신앙으로, 더 높은 희망으로, 더 깊은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또 한 해를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을 보람있게 지내게 하소서. 마침내 당신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게 하소서.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천주교 원주교구 조 규 만 바실리오 주교